[앵커1]
KDI와 한국은행이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때마침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도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KDI는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을 가장 먼저 제기한 곳 아닙니까?

[기자]
지난 4월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하반기에 경기가 꺾일수 있다고 진단한 적이 있습니다.

<CG 경기상승론(KDI)>

현정택 KDI 원장은 어제 기자브리핑에서 이 문제를 적극 해명했습니다.

당시 KDI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올 1/4분기가 워낙 급속하게 성장해 앞으로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는 얘기입니다.

당분간 경기상승 국면은 지속될 것이며 따라서 올 성장률 전망치 5.3%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CG 5% 성장 가능>

또 4%대를 예상하는 일부 민간연구소의 수치는 과장됐다고 공격했습니다.

1/4분기에 6.2% 성장했고 2/4분기 5.8%가 예상되기 때문에 5%를 밑돌기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4%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수출과 소비 여건을 감안할때 경기가 급전직하, 즉 급락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경기둔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콜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통화정책의 가장 큰 목표는 물가이며 현재 한국은 경기회복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금리인상 반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기상승 국면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은 부담스럽다는
다소 이중적인 이론을 폈습니다.

[앵커2]
한국은행도 정부 당국으로는 처음으로 5% 성장 회의론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예상치가 5%니까 이 말은 곧 5%를 밑돌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습니다.

<CG 경기상승론(한은)>

하지만 어제 전경련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에서는 한발짝 물러섰습니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하반기 경제는 완만한 수준에서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유가와 환율이 지금보다 크게 악화되지 않고 세계 경제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는다는 전제를 제시했습니다.

이어 물가는 유가 급등으로 상승압력을 받겠지만 원화 절상이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3]
정부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1년에 두번, 5월과 11월에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어제 저녁 발표된 보고서는 세계 경제 상승과 함께 우리 경제도 내년까지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CG 경제성장률 상향>

올해 성장률은 5.2%, 내년은 5.3%로 지난해 11월 전망치에서 각각 0.1%P 상향조정했습니다.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설명입니다.

<CG 민간소비 회복>

민간소비는 지난해 3.2%에서 올해 4.2%로 크게 호전되고 내년에도 4.3%선에서 유지됩니다.

<CG 수출호조 지속>

수출은 환율충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9%, 내년 11.1%로 끄떡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교역조건 악화로 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져 투자와 임금에 영향을 줄수 있고 이자율 상승이 민간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내수 회복의 지속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앵커4]
최근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졌었는데 갑자기 긍정적인 해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우선 정부의 주장은 믿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미 예견된 것입니다.

<CG 5% 성장론>

KDI의 설명대로 1/4분기 6.2% 성장으로 성장률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것입니다.

결국 상반기 성장률이 6% 정도로 예상됨에따라 하반기에 4%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목표관리가 가능합니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웬만큼 나빠지지 않고서는 4%는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5% 성장은 유가 54달러-원달러 환율 1,010원이라는 엉터리 가정치를 두고 나온 계산입니다.

결과적으로 5%를 맞췄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앵커5]
정부는 그렇다 해도 해외 시각 또한 긍정적이지 않습니까?

[기자]
OECD 보고서도 마냥 고무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CG 내년 성장률 전망>

OECD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회원국들, 즉 미국-유럽-일본이라는 3개 경제권역의 경제상황으로 세계 경제를 추정합니다.

한국 경제 전망 또한 세계 경제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유추해 내고 따라서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 0.1%P 상향조정했는데 이것은 한국의 성장률 조정폭과 동일합니다.

OECD 보고서에 고무되기 보다는 한국의 성장률을 올해 5.5%에서 내년 4.5%로 떨어뜨린 IMF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것이 정책 당국자들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6]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정부 당국의 해명과 OECD의 경제 전망을 이성경 기자와 얘기나눠 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