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약품 시장 강자인 한미약품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이후에는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세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생동성 시험 조작 파문 등으로 인해 약세를 보여 저가 매수 기회라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959억원,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해 증권사 전망치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주력 제품인 아모디핀(고혈압치료제)의 판매 호조,일본 중국 등 해외 수출 확대 등으로 매출 호조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모디핀은 출시 2년 만에 연간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고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115억원으로 성장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약세다. 약제비 절감을 위한 보건복지부의 포지티브시스템(선별등재방식) 도입 추진,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제네릭 업황 우려,생동성 시험 조작 파문에 따른 제네릭 사용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재를 해소할 재료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북경한미약품이 꼽힌다. 한미약품이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북경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80.4% 증가했다. 중국 현지 생산으로 원가가 저렴한 데다 고가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30%대의 순이익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2008년까지 항생제 등 50여개 품목을 추가,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한미약품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영남케이블방송 지분 매각 차익 380억원이 2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등 2분기 실적 플러스 요인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진균 대우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시장선점력과 침투력을 바탕으로 국내 제네릭시장에서 절대강자의 위치를 앞으로도 상당기간 고수할 것"이라며 "한·미 FTA,생동성실험 조작파문 등으로 제네릭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는 오히려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명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미약품에 대해 "비만치료제와 항암제 등 다수의 제네릭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장기 성장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