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마땅한 모멘텀이 없는 조정장에서는 기업 실적만큼 확실한 투자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지수가 급락하는 장세에서는 실적호전주의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실제 최근 주식시장은 환율하락 유가상승 금리인상 등 3대 악재에 시달리는 상황에도 주가가 종목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증권사들은 정유 유통 금융 통신 제약 등 내수주들을 2분기 실적호전주로 많이 추천하고 있다. 조선업종은 수출주이지만 워낙 업황이 좋아 2분기에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신세계 한미약품 SK케미칼 메리츠화재 등을 실적호전주로 꼽았다. 신세계는 2분기에 매출액이 13.1%,영업이익이 7.5% 증가하는 무난한 성장을 하겠지만 3개월 동안 주가가 조정을 받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주가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한미약품은 제네릭 약품판매의 호조로 2분기에도 고성장을 지속하는 데다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로 실적호조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생명과학 부문의 실적호조로,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분야에서 판매실적이 두드러져 2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은 삼성SDI 아세아제지 고려아연 KT&G 데이콤 등을 꼽았다. 삼성SDI의 경우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와 OLED(유기 발광다이오드)부문의 호조로 2분기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134%나 급증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철강금속업체 중에서 펀더멘털(내재가치)이 가장 양호한 우량주로 꼽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물산 대웅제약 금호전기 등을 추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와 같은 일시적 손실이 없는 데다 건설과 상사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대웅제약은 실적개선 속도도 빠르지만 제약주 중에서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가장 낮다는 평가다. 금호전기는 CCFL(냉음극형광램프)의 수요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의 조선주와 SK 에쓰오일 등의 정유주를 추천했다. 조선업종은 고가수주로 인해 2분기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정유사들은 유가상승 등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 코스닥시장

인터넷주인 NHN 네오위즈 CJ인터넷 등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코스닥기업들의 실적 호조세를 이끌 전망이다. NHN은 검색광고시장의 호조와 월드컵 특수 등으로 영업이익이 5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네오위즈와 CJ인터넷도 스페셜포스 서든어텍 등 기존 게임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하반기에도 신규 게임이 대거 예정돼 있어 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업종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여행업체들은 환율인하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데다 해외여행객의 증가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급증할 전망이다.

온라인 대입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저학년으로 고객대상을 확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6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나 증가할 전망이다. LG텔레콤도 전년 동기에 비해 55.2%나 증가한 13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들어서도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보조금지급 결정 이후에도 마케팅비용이 늘어나지 않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IT(정보기술) 관련 장비·부품주들은 2분기에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엠에스 테크노세미켐 다윈텍 심텍 이오테크닉스 등 일부 업체들은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삼영엠텍 화인텍 등 조선기자재주들도 전방산업의 업황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