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오영교,한나라당 이완구 충남지사 후보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등충남' 건설은 서로 "내가 적임자"라며 차별적인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두 후보는 앞으로 4년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도청 이전이라는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도정의 핵심이고 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경제살리기와 관련,오 후보는 투자유치계획을 미리 발표하는 등 경제통상전문가라는 사실을 중점 부각시키면서 세몰이에 나섰고,이 후보는 지역별 특화산업 집중 육성계획으로 맞섰다.



◆ 행정중심복합도시

―충남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일명 행복도시) 건설이 최대관심사인데 향후 행정도시 추진과 관련된 입장을 밝혀주시지요.

▶오영교=행정도시를 사실상 행정수도의 기능으로 발전시킬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도시 조성 이후 사실상의 수도로 육성,국정운영의 핵을 공주 연기로 옮겨와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수도로 정착시키는 것을 원천적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당의 의견에 반해 도지사 혼자의 힘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이완구=더 이상 행정도시를 가지고 충청도 사람들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정수도에 관해 저만큼 떳떳하게 말할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3년 전 국회에서 특별법 통과가 어려울 때 대전 충남 국회의원 28명 중 유일하게 통과가 안되면 배지를 떼겠다고 했습니다.

비록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변질됐고 계획도 엉성하지만 보완해가며 충실하게 추진할 작정입니다.


◆ 경제살리기

―경제살리기가 유권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향후 20년간 충남을 일으켜세울 성장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영교=수출과 무역 등 실물경제를 운영하는 산자부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경제전문가 경력을 살려 가장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과 아시아 투자최적지로 만들겠습니다.

임기 내 500개 수출기업 육성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KOTRA 해외무역관과 일 대 일 지사계약으로 마케팅을 지원하겠습니다.

이 밖에 '부자충남,골고루 잘사는 충남,경기보다 잘사는 충남'을 모토로 외국유명기업 투자유치,'장보고 해외시장개척단' 운영과 매년 60~100개 기업의 수출 기업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시·군별 특성에 맞는 1개 시·군당 1개 중소규모 기업도시도 조성하겠습니다.

▶이완구=권역별 특화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우선 충남 서북부권에 들어서고 있는 삼성반도체 삼성전자 등 첨단전자산업과 석유화학 등을 당진 서산 태안까지 확대 발전시켜 동북아경제 중심지로 키워나가겠습니다.

또 당진은 중국과 매우 가깝습니다.

직항로를 개설한다면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이 당진일대로 몰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천안·아산·당진 등 서북부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디지털 철강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이 일대를 국제 자유구역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서산 태안 보령 서천 등 서해안권은 동북아 최대규모의 고품질 자동차부품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보령신항 조기착공과 중국직항로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 도청이전

―차기 지사는 도청 이전에 따른 재원 조달방법 등을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만.

▶오영교=도청 이전을 앞당기기 위해 1년 이내에 도청 임시청사를 마련하고 지사 제2집무실을 설치겠습니다.

도청 이전을 '일등충남 건설'의 신활력소로 삼기 위해 국가지원계획 수립을 추진해 국고 7700억원 이상을 확보,또 하나의 행복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이완구=도청은 하루라도 빨리 이전해야 합니다.

충청권 내부의 이동보다도 이를 계기로 수도권에서 자본과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비용은 전문가와 협의해 최적의 방법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 균형발전 전략

―최근 몇 년간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충청권이 개발붐을 타고 있습니다만 아직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충청 남부지역의 경우 주민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균형발전 전략을 갖고 계신지요.

▶오영교=시·도별 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개발소외지역을 집중 지원할 방침입니다.

특히 서천 금산 논산 청양 부여 등 내륙권 발전에 관심을 쏟겠습니다.

금산은 세계인삼유통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인삼엑스포를 적극 지원하고 인삼약초 클러스터 및 한방 바이오밸리 조성과 기능성 건강바이오벤처를 유치하겠습니다.

서천은 한산모시 세계 브랜드화 추진 및 해외 마케팅 지원,농축산 바이오산업 중심지가 될 청양에는 축산바이오 테크노파크 조성 등 축산연구·산업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이완구=직접 가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충남의 비전은 금강 개발이 관건입니다.

별도의 금강권 개발계획을 짜 소외된 지역에 집중 투자해야 합니다.

또 충청권 오지인 남부지역은 유교문화가 산재해 있는 곳입니다.

이들 관광지원을 잘 활용해 권역별 특성화 전략을 짜 균형발전을 이루겠습니다.

특히 논산·금산권을 실버산업의 집적지로 발전시키고 금산 인삼엑스포 및 인삼약초 산업지원센터 건립,헬스케어 특구 지정에 따른 건강휴양촌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 장항국가산업단지

―장항국가산업단지가 환경문제 등으로 오랫동안 표류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오영교=장항단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추진돼야 합니다.

인근의 군산지역에 비해 발전 속도가 현저하게 뒤처지고 있습니다.

개발과 보존에 대한 합일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역발전 전략에 부응하는 다양한 지원제도를 통한 기업유인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완구=환경단체 등에서 환경파괴 문제로 반대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공단분양률을 내세워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환경문제가 발생한다면 전문가와 협의해 해결해야 하고 분양문제는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봅니다.


◆ 문화관광 진흥

―충남도는 아름다운 해안과 천혜의 갯벌,그리고 백제문화유산 등 많은 관광 인프라를 갖고 있습니다.

관광산업 진흥도 커다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영교=우선 백제문화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겠습니다.

서해대교~당진항~태안반도~안면도~대천항~서천을 잇는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도 목표입니다.

천수만 철새 생태 체험 특구(서산),서해안 환상의 섬과 테마 무인도 밸리 특구(태안),영상 드라마단지 특구(보령)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이완구=우선 안면도꽃박람회를 2008년에 신청,2012년에 재개최하겠습니다.

태안군과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안면도를 관광특구로 추진하겠습니다.

안면도의 일괄 개발이 어려울 경우 부분적 개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농어촌 발전방안

―농어촌 발전방안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할텐데요.

▶오영교=부자 농어촌을 실현하기 위해 'Buy-충남,일등농촌 부자농촌,세계로 서울로'를 모토로 세일즈활동을 펴나가겠습니다.

1개 시·군 1개 중소규모 기업도시 조성시 농어촌지역을 우선 선정하고 품종별 1개 작목반에 대한 기업화도 추진하겠습니다.

▶이완구=도시근교의 친환경 농산물 재배단지 조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지역농업 조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농업을 육성하고 로하스(LOHAS:Life Of Health & Sustainability)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합니다.

또 충남도 내 경관좋은 3~4군데를 선정해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입니다.

천안=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


[ 충남지사 프로필 ]

▼오영교

출생지:충남 보령 1948년 2월 13일

학력:보령 웅천중(64년) 대전 보문고(67년) 고려대 경영학과 경영대학원 졸(76년)

주요경력:제12회 행정고시(72년) 상공부 수입관리·수출진흥·무역정책과장(85~94년), 중소기업청차장(97년), 산자부 산업정책국장·무역실장·차관(98~99년), KOTRA사장(2001년) 행자부장관(2005년)

▼이완구

출생지:충남 홍성 1950년 6월 2일

학력:대전중 졸(66년), 양정고 졸(70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75년), 미 미시간주립대 형사정책학석사(84년), 단국대대학원 행정학박사(94년)

주요경력:제15회 행정고시합격(74년), 경제기획원 사무관(75~77년), 홍성경찰서장(81년), 미LA한국총영사관 내무영사(86~89년), 충남북지방경찰청장(93~95년), 제15·16대 국회의원(96~2004년), 미UCLA 교환교수(2004~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