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의 강남본부 강남지점 권오경 설계사(61)는 손보업계에서 유례를 찾아 보기 어려운 인물이다.

2004년 8월 늦깎이로 보험 영업에 뛰어들어 입문 첫 해에 신인왕을 거머쥐더니 환갑인 올해엔 보험판매왕에 오르는 '사고'를 쳤다.

권 설계사 개인으로선 "내년에는 꼭 보험왕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가 작년 한 해 올린 실적은 장기보험 신계약 104건,자동차보험 신계약 102건에 총 보험 매출 10억7000만원,소득 2억9000만원이다.

고객의 보험 계약이 1년 이상 유지되는 비율인 13회차 유지율도 97.9%로 거의 만점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다.

1972년부터 신문 판촉,건설일감 수주 등을 했던 그는 스스로 영업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1996년부터 8년 동안 학생군사교육단(ROTC) 8기 총동창회 사무국장으로 일한 권 설계사는 ROTC 총동창회장의 권유로 보험 무대에 발을 디뎠다.

그는 "환갑이 다 된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출가해서 미국에 살고 있는 딸과 대학 4학년생인 아들의 격려가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영업을 했다"며 "고객이 스스로 보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상담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전 6시 출근해 오후 10시에 퇴근한다는 원칙을 2년째 지키고 있다.

시상으로 해외 여행의 기회를 얻었지만 영업 리듬이 깨질까 봐 과감히 거절했다.

고객 관리도 철저하다.

누군가를 소개받으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취미,가족 관계,성격,취향 등 모든 것을 줄줄 욀 정도로 고객에 대해 연구한다.

그의 목표는 손보업계와 생보업계를 통틀어 매출 최고,연봉 최고가 되는 것.권 설계사는 "현재보다 2배,3배 더 뛰어 4~5년 안에 800여명의 핵심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