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모바일 한류'를 일으킬 것인가.

SK텔레콤 미국 현지법인 힐리오의 최고경영자(CEO)인 스카이 데이튼 사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동통신 서비스에서는 한국이 미국에 3년쯤 앞서 있다"며 "휴대폰으로 록 음악을 듣고 인터넷을 즐기고 싶어 하는 미국인들의 꿈을 힐리오가 실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튼 사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원하는 20대와 30대 프리미엄급 소비자를 타깃으로 잡고 있다"면서 "미국내 한국인들에게 한글 키패드 휴대폰과 한글 문자메시지 등 편리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미국 어스링크의 합작사인 힐리오는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망을 빌려 이달 초 미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이튼 사장은 "할리우드 스타를 앞세운 스타 마케팅과 직접 이용해보게 하는 체험 마케팅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힐리오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와 박세리 등 LPGA에서 활동 중인 한국 여자프로골퍼 20여명에게 '힐리오폰'을 제공했다.

20일 로스앤젤레스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비스 개통 기념식에는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와 영화배우 제나 엘프만,LPGA 이사인 한국계 펄 신 등이 참석했다.

스카이 데이튼 사장의 친구인 톰 크루즈는 이달 초 힐리오가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가입해 200만화소 카메라가 달린 힐리오폰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액션 대작 '미션 임파서블3' 홍보 행사장에서 힐리오폰을 꺼내 열광하는 팬들을 찍기도 했다.

체험 마케팅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힐리오는 21일 '할리우드 한인 음악축제' 행사장에 부스를 차려놓고 체험 이벤트를 열었다.

다음달까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는 물론 뉴욕 시카고 워싱턴DC 등 동부 대도시에서도 시연회를 열 계획이다.

서비스 개시 후 보름쯤 지난 현재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모바일 블로그'(마이스페이스)와 한글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