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커져왔던 초·중·고교생의 키가 지난해 처음으로 제자리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 오히려 키가 줄어들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의 480개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생 12만명에 대한 2005년도 체격과 체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8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교 남학생과 여학생의 2005년 평균 키는 2004년보다 각각 0.06cm와 0.05cm 줄어든 134.76cm와 134.44cm.같은 기간 고등학교 여학생의 평균 키도 160.67cm에서 160.62cm로 0.05cm 작아졌다.

학교급의 구분 없이 성별만을 구분해 계산할 경우 지난해 남학생은 전년보다 0.06cm 커진 반면 여학생은 이 기간 중 0.03cm 작아졌다.

여학생들이 평균 키가 줄어든 것은 1975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성장이 거의 정점에 도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지는 올해를 포함한 이후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와 비디오게임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시력도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고교생의 절반에 가까운 46.56%가 안경을 쓰지 않은 맨눈 중 어느 한 쪽의 시력이 0.6 미만인 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을 착용한 학생은 초등생 15.2%,중학생 33.4%,고교생 38.5% 등이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