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감된 지방선거 후보등록 현황을 통해 본 후보군의 특징은 고학력화와 전문인,여성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유급화로 후보들이 출마러시를 이루면서 역대 최고의 지방선거경쟁률(3.15 대 1)을 기록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보여주듯 각양각색의 경력을 가진 이색 후보들이 쏟아진 것도 눈길을 끈다.

◆ 각종 기록들=최고 재산가는 서울에서 광역의원으로 출마한 열린우리당 도충락 후보(300억5200만원)였고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는 270억3000여만원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재산 순위 1위였다.

기초단체장 출마 후보 중 100억원대 이상의 거부는 모두 5명이었고 50억~100억원 미만의 재력가도 11명이나 됐다.

전국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시장 자리를 놓고 무려 10명이 출마한 전북 군산이었고 부산 동구청장과 경남 하동군수 선거에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단독 입후보,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광주광역시 남구에서 출마한 강도석씨는 국회의원 선거(4번)와 지방선거를 포함해 모두 11번째 도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체 후보 중 전과 기록을 가진 후보는 1293명(11%)이었고 최고는 14건이었다.

납세실적이 전무한 사람도 274명(2.3%)이 됐고 5년간 납세실적이 전무한 데다 병역 미필에 전과까지 있는 '불명예 3관왕'을 차지한 사람은 15명으로 집계됐다.

대졸 이상 출신이 43%로 2002년(22.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광역단체장 후보의 절반이 대학원 이상 졸업자였다.

'생계형 출마'로 보이는 후보들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여성후보수가 2002년 8명에서 이번에 27명으로 크게 늘어 여성의 정치참여가 대세로 굳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 이색출마자=부산시의원 선거에는 추리소설가로 잘 알려진 김성종씨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뛰어들었고 '인간기중기'로 불렸던 천하장사 출신인 이봉걸씨는 대전에서 열린우리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후보 중에는 대학생도 2명이 포함돼 있다.

여당 후보로 경기도 안양시장 선거에 나선 이승민씨는 행시 수석합격에 사법고시를 합격한 고시 2관왕이다.

경북 고령군 기초의원 가선거구에서는 장인과 사위가 함께 출마해 대결을 한다.

무소속 이근우 후보가 장인,무소속 권춘식 후보는 사위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구청장 등에 출마하는 경우도 잇따랐다.

LG스포츠 사장을 지낸 어윤태 LG그룹 고문이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영도구청장에 출마했다.

중견 화장품 업체인 아마란스화장품의 최찬기 대표이사도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동래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김성진 전 라파즈한라시멘트 부사장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강원도 고성군수에 도전한다.

이재창·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