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공단에 위치한 조광페인트는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준비에 한창이다.

도약의 기본 컨셉트는 '친환경'으로 다른 회사가 모방할 수 없는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이 그 핵심이다.

첨단 신제품을 무기로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것이 전략이다.

이대은 대표는 "페인트 시장은 대기업들이 포진해 갈수록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기존 영업방식으론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며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첨단 신기술과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블루오션을 찾아나서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광페인트가 올 들어 가장 힘을 쏟는 곳은 기능성 산업용 신제품 개발.그동안 치중했던 건축용 페인트 대신 고부가가치제품인 산업용쪽으로 방향을 튼 것.올 하반기 출시 목표로 고어텍스나 테프론 등 습기배출을 하면서 물기를 막아내는 섬유처리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직원이 제안한 사업아이템 중 벽지를 대신하는 친환경페인트사업도 준비 중이다.

벽지 곰팡이를 없앨 수 있는 특수기능성 페인트로 인체에 무해한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사업을 위해 사내 벤처시스템을 구축,소사장제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조광페인트는 외국 유명회사들의 품질인증을 받아 해외시장 개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 환경부 산하 일본환경협회로부터 친환경마크인 '에코(ECO)마크'를 국내 페인트업체로선 처음으로 취득했다.

1년 준비끝에 70가지나 되는 까다로운 규제항목과 환경관련 경영과 법규 준수,제조설비 상태 등의 종합심사까지 받아 통과된 것.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마크로,앞으로 일본은 물론 해외수출 때 대외신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2004년 플라스틱 페인트 등 자체 개발한 제품에 대해 일본 소니사의 그린파트너 인증도 받았다.

소니사의 인증은 국내 페인트회사로선 처음 획득한 것.제품 중의 환경유해물질 관리와 고객 요구사항관리에서 국내에서 실시 중인 환경인증보다 훨씬 까다로운 데다 전세계에서도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회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지난해 7월 러시아 가스관 코팅인증기관인 브니가즈로부터 아시아권 관련 화학업체로선 최초로 제품품질인증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 인증 기준은 시베리아 등 러시아 현지의 혹독한 날씨 특성을 감안,영하 40도에서 외부 50㎏ 충격에도 코팅면이 깨지지 않아야 하는 등 세계적으로 엄격하다.

인증서 덕택에 지난해 러시아 강관업체에 3중 피복 강관 코팅용 에폭시 분체도료 1000여t을 수출했다.

베트남 시장개척에도 나섰다.

지난 14일 베트남에서 바이어 150여명을 초청,건축용 도료 등의 세미나를 가졌다.

상반기 내 해외바이어 망을 구축,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광페인트는 올해 매출 목표를 1330억원(당기순이익 94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1080억원(당기순이익 86억원)보다 23% 정도 증가한 것.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도 지난해 7%에서 올해는 10%를 넘길 방침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