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맨'이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디지털도어록(문 잠금장치) 1위 업체인 아이레보는 16일 주가안정과 회사 신뢰 제고를 위해 임직원 자사주 취득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연초 4600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실적 부진 등으로 최근 3000원대 초반으로 급락한 상태다.

김유경 아이레보 과장은 "임직원들이 회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공감하고 있어 자발적으로 자사주 취득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 디지털도어록 시장의 최강자

아이레보는 수년 전부터 보편화된 국내 가정용 디지털도어록 시장을 개척한 회사다.

1999년 '게이트맨1.0'을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든 이후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현재 국내에서 팔린 디지털도어록은 약 3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 중 100만개 이상이 아이레보 제품이다.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추산이다.

이 회사 매출은 최근 몇년새 급성장세를 보였다.

아이레보의 매출은 2001년 68억원에서 2005년 456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이익증가세는 이를 쫓아가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2003년 93억원(영업이익률 25.7%)을 정점으로 2004년 53억원(13.0%),2005년 20억원(4.3%)으로 감소했다.

이창우 재무담당 부사장은 "디지털도어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규사업 개발비와 인건비를 늘리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 성장 동력을 찾아

아이레보는 올 1분기 매출 106억원에 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외견상 부진해 보이지만 당초 101억원 매출에 9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회사측은 2분기부터는 실적이 더 개선되고 하반기부터는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도어록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서 벗어나고,가스제어기능과 외부인에 대한 인체감지센서를 합친 홈네트워크 기반의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 매출액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다.

작년 10월 전주범 옛 대우전자 사장을 회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를 위한 사전포석이다.

중국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법인을 두고 있다.

작년엔 '신니케이'란 일본 건축자재 회사와 디지털도어록 판매계약을 맺었다.

올해부터는 미국 캐나다 등의 북미와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