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아시아 등 세계 신흥증시에 대해 과거 굴욕의 시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기록중이나 '거품'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특히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오만'의 투자심리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

15일(현지시각) 메릴린치의 신흥증시 전략팀은 98년의 한국이나 2001년 남아프리카 혹은 2002년 브라질 상황을 떠 올리면 자산을 매수해야 하는 최적의 기회는 역시 '굴욕과 참패'를 치루는 시기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2002년 10월 10일 MSCI 신흥증시의 시가총액은 미국 소비자들이 18일 정도 지출하는 금액에 불과한 4천540억달러까지 곤두박질치는 모욕을 겪은 것.

메릴린치는 "굴욕의 신흥증시가 유동성과 원자재 강세 수혜 그리고 국채 스프레드 축소 등의 환경 변화에 기대며 43개월의 오랜 강세장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현 시가총액은 2조 달러까지 팽창.

그러나 올들어 연률 기준 신흥증시로 들어온 자금규모가 840억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연간치 170억달러를 가볍게 뛰어 넘고 주가가 오르자 거품 불안감이 생성되었다.

특히 사우디의 화학업체 SABIC의 시가총액이 미국의 다우케미칼이나 BASF의 4배까지 부풀려졌다.

이와관련 메릴린치는 "중동은 탐욕-빚-밸류에이션 등 거품을 평가하는 3가지 항목 모두 발견, 시가총액이 반토막나는 붕괴를 겪고 있으나 아시아-남미-신흥유럽은 다르다"고 밝혔다.

우선 신흥증시에 돈을 보탠 투자자들 대부분이 기존 포지션에 서둘러 비중을 추가한 것이 아닌 신생 투자자들이며 거품 증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업공개 광풍도 없었다고 판단.

예로 미국 주 연기금들의 신흥증시 포지션은 2.1%로 GDP대비 23.6%에 달하는 신흥 경제권의 비중이나 세계 증시 시가총액내 비중 7.5%에 비해 턱없이 낮아 과다 포지션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

또한 터키나 헝가리 등 일부을 빼면 대부분 신흥 국가들은이 경상흑자, 즉 채권국이라고 지적.

밸류에이션 역시 MSCI 세계지수대비 20% 낮아 결코 과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따라서 신흥증시는 거품이 끼여 있다고 볼 수 없으며 주식을 팔아야 하는 오만함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과 러시아,인도네시아,한국이 약세를 보이면 진입해야 한다고 권고.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