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후가 더 관심..열린우리 참패땐 정계개편 본격화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우세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크게 떨어진데다 선거결과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올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현재의 판세대로 참패한다면 단순한 내홍차원을 넘어 정계개편의 단초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열린우리당=선거판세를 입에 올리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얘기다.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선거후가 걱정"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벌써부터 정동영 의장의 거취와 당의 진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다.
당장 선거책임론을 둘러싼 노선투쟁과 정계개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선거패배가 내홍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여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 등과의 민주세력 대통합론을 제기한다.
한 의원은 "이미 민심이 떠난 게 확인된 만큼 지금의 당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대통합론에 무게를 실었다.
일부 당직자들이 언급하는 개헌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여당이 서울·경기 중 한 곳에서라도 이기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여당의 정치적 승리로 선거를 진두지휘한 정동영 의장은 여권내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한나라당=선거 결과는 7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격화될 대권 주자간 경쟁관계와 맞물린다. 박근혜 대표는 전국을 돌며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의 여론 추이대로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차기를 준비하는 박 대표의 입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은 정계개편과 개헌 논의 등 정국을 주도하는 힘을 갖게 된다.
한나라당이 수도권 한 곳이라도 잃게 되면 책임공방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선거를 지휘한 박 대표에게 화살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당 체질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게 확실하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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