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그룹의 '까르푸 점포 2차 매각' 논란이 번지고 있다.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 완화와 운전자금 확보 등을 위해 까르푸 점포 등 일부 자산의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이를 부인하는 이랜드가 충돌하고 있는 것.

까르푸 인수전에 참여했던 신세계 구학서 사장이 지난 12일 중국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랜드가 까르푸 점포 11~12개가량을 매각할 것 같다"고 말한 게 논란의 발단이다.

구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 입찰 당시 자사를 포함한 일부 유통업체들에 '제휴해 낙찰받은 후 까르푸 점포를 나눠갖자'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랜드는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일부 점포 매각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고 인수전 당시 경쟁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며,까르푸와의 계약 체결 당시 밝혔던 32개 인수 점포 직접 경영 방침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이와 관련,"까르푸 인수 이후 일부에서 제기되는 각종 음해성 주장에 대해 이번 주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든 사실을 명백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세계측이 공식 석상에서 이랜드의 자금부족설과 함께 부분 점포 매각설을 흘린 데는 나름의 근거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만만치 않아 향후 상황 전개가 주목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