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에게 가장 어려운 홀은 두말할 것도 없이 파3홀이다.

파3홀은 파4,파5홀과 달리 티샷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결정되다시피 하고,티샷이 조금 빗나가면 버디를 잡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거리까지 길면 프로들에게는 '무덤'이나 다름없다.

2006한국남자프로골프 메리츠 솔모로오픈(총상금 3억원)이 열리는 솔모로(옛 한일)CC 퍼시먼코스(옛 서코스) 1번홀(245야드)은 국내 골프장 파3홀 가운데 긴 것으로 정평나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해도 온그린이 될까말까한 홀이다.

내로라 하는 프로들도 뾰족한 수가 있을 수 없다.

지난 11일 퍼시먼-체리코스(파71·길이 675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149명 중 4명에 불과했다.

12일 치러진 2라운드에서도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10명이 채 안 됐고 많은 선수들이 파를 잡기에 급급했다.

솔모로CC는 코스 전장은 짧은 편이지만 퍼시먼 1번홀을 비롯 그늘집을 넘겨 쳐야 하는 체리 5번홀(파4),턱 높이가 3∼5m로 높은 11,17번홀 등은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권오철은 첫날 17번홀(파4)에서 무려 7오버파 11타를 쳤고,석종율은 세컨드샷 OB를 두 번이나 낸 끝에 8타를 쳤다.

호주의 마크 A 레시먼(23)은 2라운드 전반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무명' 박재범(24)이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