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 "국책사업답게 '국민 레저기업'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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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는 국책사업이다. 국책사업답게 강원랜드를 카지노 중심의 종합관광레저 기업으로 육성하겠다."
위기의 강원랜드를 구해낼 해결사로 낙점된 조기송 사장(57).
그는 1998년 강원랜드 설립 이래 첫번째 전문경영인 출신 최고경영자(CEO)일 뿐 아니라 조순 전 부총리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임명과정부터 관심을 모았다.
취임한 지 한 달여 지난 그를 종로구 수송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과정에서 카지노사업이 국책사업임을 거듭 강조했다.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이를 피하려 했던 과거 사장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조 사장은 "강원랜드는 탄광지역 노동자와 지역주민이 거둔 항쟁의 산물이다.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엄청난 고용효과를 유발하고 매년 수천억원의 세금까지 낸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업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지다.
그는 위기의 강원랜드 해법으로 두가지를 제시했다.
'카지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과 '강원랜드의 유전인자 변화'가 그것이다.
- 어떻게 강원랜드 사장에 응모하게 됐는가.
"나는 1년에 200일 이상 출장을 다녔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가 카지노를 국책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봤다.
싱가포르는 관광지 센토사 섬을 카지노를 중심으로 재개발하고 있고 마카오는 아예 라스베이거스를 옮겨다 놓겠다는 생각으로 개발 중이다.
일본도 최근 정부 내에 위원회를 만들고 있을 정도다.
한국은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해왔다.
그런 와중에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권유를 받았다.
강원랜드를 한국의 대표적 '브랜드 리조트'로 만들고 싶다."
- 고객이 감소하고 수익도 줄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잘된 일이다.
위기가 주는 혁신의 기회가 있다.
나를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 일을 할 적임자라고 본 것 같다.
실제 기업에서 상당 기간을 혁신업무를 담당했다.
LG전자에서 전략기획 담당 부문장으로 6년반을 지냈다.
이헌조 회장(전 LG인화원 회장) 시절 3년,구자홍 회장(현 LS전선 회장) 시절 3년반이었다.
그 기간은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추월당하고 전자제품 시장이 개방될 때였다.
또 필립스와의 제휴도 이 때 이뤄졌다.
당시에 한 일이 회사의 혁신이었다.
중국 TCL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카지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통계를 보니 카지노 도박중독은 전체의 10%에 불과할 뿐이다.
또 카지노는 1년에 11조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작은 부작용에 비해 효용은 엄청나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1조5000억원 정도를 세금으로 냈다.
고용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인 유치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카지노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 회사 운영상의 문제도 많은데.
"강원랜드는 주인이 없는 회사이기도 하고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 등 주인이 많은 회사이기도 하다.
경영이 제대로 되기 힘든 조건인 데다 사장이 6년 만에 다섯 번이나 교체됐다.
지금까지 지탱해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래서 중심을 잡는 일이 필요하다.
시기적으로도 그렇다.
그동안 독점의 혜택을 누려왔지만 이제 독점은 끝났다.
독점이 아닌 상황에서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래서 직원들에게 유전인자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동안 강원랜드는 앉아 있어도 매년 수천억원씩을 벌었기 때문에 비영리조직과 같은 유전인자를 갖게 됐다.
그걸 바꾸는 힘겨운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분단가 시단가 같은 개념을 도입해 업무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고임금·저인건비 구조로 바꿔놓겠다.
줄이고 자르는 슬림화가 아니라 비즈니스 시스템을 개편해 현재 인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극대화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 강원랜드의 비전은.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를 핵심사업으로 하는 종합관광레저 기업이다.
강원랜드의 핵심경쟁력은 카지노 사업이다.
그만큼 카지노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지노를 중심으로 골프장 테마파크 스키장 호텔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올해 연말 개장되는 스키장도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 될 것으로 본다.
중국인 등 외국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가족형 종합리조트의 기반이 될 것이다."
- 스키장 규모와 효과는.
"151만평의 부지에 건설되는 스키장은 18면의 슬로프에 면적만 27만평이다.
국내 최고의 스키장이 될 것으로 본다.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으며 골프장과 호텔에서 곧장 곤돌라를 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스키장 바로 앞까지 기차가 들어가는 세계 유일의 스키장이라는 것도 자랑할 만하다.
오는 12월부터 서울~고한 간 스키관광열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면 3시간30분 만에 스키장에 내릴 수 있다."
- 실적부진이 현안 가운데 하나인데.
"4월까지 실적이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주주들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5월부터 나아지고 있어 올해 목표에 가까운 수준까지 갈수 있을 것이다.
올해부터는 폐광기금에 출연하는 돈이 경상이익의 10%에서 20%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비용절감과 제도효율화를 통해 극복할 생각이다.
이미 30% 예산삭감안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복지재단 기부금 등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예산 160억원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 VIP고객이 줄어들고 특별소비세 문제도 있는데.
"마카오에서는 전용기를 띄워 한국 손님을 모셔가고 있다.
이제 내국인 전용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내 카지노에는 '베팅'의 규제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많은 규제가 남아 있다.
이를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카지노 특별소비세가 신설되면 입장료가 10배 이상 올라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법안을 입안하신 분들을 설득하고 있고 그분들도 이해해 주는 분위기다."
- 조순 전 부총리의 근황은.
"요즘은 국학에 심취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싫다고 해도 비문같은 것을 써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 무척 바쁘게 살고 계시다."
글=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위기의 강원랜드를 구해낼 해결사로 낙점된 조기송 사장(57).
그는 1998년 강원랜드 설립 이래 첫번째 전문경영인 출신 최고경영자(CEO)일 뿐 아니라 조순 전 부총리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임명과정부터 관심을 모았다.
취임한 지 한 달여 지난 그를 종로구 수송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과정에서 카지노사업이 국책사업임을 거듭 강조했다.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이를 피하려 했던 과거 사장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조 사장은 "강원랜드는 탄광지역 노동자와 지역주민이 거둔 항쟁의 산물이다.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엄청난 고용효과를 유발하고 매년 수천억원의 세금까지 낸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업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지다.
그는 위기의 강원랜드 해법으로 두가지를 제시했다.
'카지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과 '강원랜드의 유전인자 변화'가 그것이다.
- 어떻게 강원랜드 사장에 응모하게 됐는가.
"나는 1년에 200일 이상 출장을 다녔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가 카지노를 국책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봤다.
싱가포르는 관광지 센토사 섬을 카지노를 중심으로 재개발하고 있고 마카오는 아예 라스베이거스를 옮겨다 놓겠다는 생각으로 개발 중이다.
일본도 최근 정부 내에 위원회를 만들고 있을 정도다.
한국은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해왔다.
그런 와중에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권유를 받았다.
강원랜드를 한국의 대표적 '브랜드 리조트'로 만들고 싶다."
- 고객이 감소하고 수익도 줄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잘된 일이다.
위기가 주는 혁신의 기회가 있다.
나를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 일을 할 적임자라고 본 것 같다.
실제 기업에서 상당 기간을 혁신업무를 담당했다.
LG전자에서 전략기획 담당 부문장으로 6년반을 지냈다.
이헌조 회장(전 LG인화원 회장) 시절 3년,구자홍 회장(현 LS전선 회장) 시절 3년반이었다.
그 기간은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추월당하고 전자제품 시장이 개방될 때였다.
또 필립스와의 제휴도 이 때 이뤄졌다.
당시에 한 일이 회사의 혁신이었다.
중국 TCL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카지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통계를 보니 카지노 도박중독은 전체의 10%에 불과할 뿐이다.
또 카지노는 1년에 11조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작은 부작용에 비해 효용은 엄청나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1조5000억원 정도를 세금으로 냈다.
고용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인 유치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카지노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 회사 운영상의 문제도 많은데.
"강원랜드는 주인이 없는 회사이기도 하고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 등 주인이 많은 회사이기도 하다.
경영이 제대로 되기 힘든 조건인 데다 사장이 6년 만에 다섯 번이나 교체됐다.
지금까지 지탱해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래서 중심을 잡는 일이 필요하다.
시기적으로도 그렇다.
그동안 독점의 혜택을 누려왔지만 이제 독점은 끝났다.
독점이 아닌 상황에서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래서 직원들에게 유전인자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동안 강원랜드는 앉아 있어도 매년 수천억원씩을 벌었기 때문에 비영리조직과 같은 유전인자를 갖게 됐다.
그걸 바꾸는 힘겨운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분단가 시단가 같은 개념을 도입해 업무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고임금·저인건비 구조로 바꿔놓겠다.
줄이고 자르는 슬림화가 아니라 비즈니스 시스템을 개편해 현재 인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극대화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 강원랜드의 비전은.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를 핵심사업으로 하는 종합관광레저 기업이다.
강원랜드의 핵심경쟁력은 카지노 사업이다.
그만큼 카지노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지노를 중심으로 골프장 테마파크 스키장 호텔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올해 연말 개장되는 스키장도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 될 것으로 본다.
중국인 등 외국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가족형 종합리조트의 기반이 될 것이다."
- 스키장 규모와 효과는.
"151만평의 부지에 건설되는 스키장은 18면의 슬로프에 면적만 27만평이다.
국내 최고의 스키장이 될 것으로 본다.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으며 골프장과 호텔에서 곧장 곤돌라를 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스키장 바로 앞까지 기차가 들어가는 세계 유일의 스키장이라는 것도 자랑할 만하다.
오는 12월부터 서울~고한 간 스키관광열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면 3시간30분 만에 스키장에 내릴 수 있다."
- 실적부진이 현안 가운데 하나인데.
"4월까지 실적이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주주들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5월부터 나아지고 있어 올해 목표에 가까운 수준까지 갈수 있을 것이다.
올해부터는 폐광기금에 출연하는 돈이 경상이익의 10%에서 20%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비용절감과 제도효율화를 통해 극복할 생각이다.
이미 30% 예산삭감안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복지재단 기부금 등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예산 160억원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 VIP고객이 줄어들고 특별소비세 문제도 있는데.
"마카오에서는 전용기를 띄워 한국 손님을 모셔가고 있다.
이제 내국인 전용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내 카지노에는 '베팅'의 규제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많은 규제가 남아 있다.
이를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카지노 특별소비세가 신설되면 입장료가 10배 이상 올라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법안을 입안하신 분들을 설득하고 있고 그분들도 이해해 주는 분위기다."
- 조순 전 부총리의 근황은.
"요즘은 국학에 심취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싫다고 해도 비문같은 것을 써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 무척 바쁘게 살고 계시다."
글=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