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003070]이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으며 사흘째 급등, 사상최고가에 도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오롱건설 주가를 억눌러왔던 그룹 관련 리스크가 희석화된 가운데 실적도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11일 코오롱건설은 전일대비 13.30% 오른 2만450원에 장을 마쳐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만원대로 올라섰다.

이 회사 주가는 9일부터 사흘 연속 급등세를 보이며 33.66%나 올랐다.

외국인은 4일부터 매수 우위를 보이기 시작, 10일까지 91만7천880주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3일 21.83%에서 10일(장 마감 기준) 25.90%로 높아졌다.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 창구는 57만1천370주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1만8천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연초 1만원 안팎으로 추락한 것은 그룹 리스크 때문이었다"며 "최근 골프장 매각 등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으로 주가를 억눌러 왔던 그룹 리스크가 상당부분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코오롱건설의 자체 실적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25일 공개된 코오롱건설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2천317억원, 영업이익은 90.2% 늘어난 270억원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1.4분기 신규 수주액이 7천720억원으로 작년 연간수주액의 46%를 달성한 것도 고무적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오롱건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1조2천억원과 850억원으로 작년 대비 15~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호전에 힘입어 코오롱건설 주가는 2만5천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오롱건설은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우수한데다 그동안 발목을 잡고 있던 그룹 리스크도 희석화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작년 코오롱건설의 영업이익률은 10%에 달해 상장 건설회사 평균 영업이익률 8.2%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룹 리스크도 ㈜코오롱의 자구노력을 통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