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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자동차 설땅이 없어진다] 도요타, 中ㆍ인도서 '현대차 밀어내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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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만치 앞서 가던 일본차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 대신 중국차가 백미러에 나타나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현대차는 일본과 중국업체의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됐어요." (현대자동차 임원)

    현대·기아차의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환율 폭탄과 정몽구 회장의 구속이라는 충격 속에서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노골적으로 '시장 빼앗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고객을 빼앗아 가고 영토가 잠식당하는 데도 경영공백으로 손발이 꽁꽁 묶여 넋놓고 구경해야 하는 처지라 향후 전망도 비관적이다.

    ◆ 글로벌 소형차 전략 실행 옮기는 도요타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이 멈춰선 사이 도요타는 세계 1위 업체의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현대차를 '가장 예의주시해야 할 상대'(도요타 미국 법인 푸노 유키코시 회장)로 꼽았던 도요타로서는 현대차의 위기가 천금과도 같은 기회일 수밖에 없다.

    도요타의 경우 혼다와 닛산과는 전략이나 제품군에서 차이가 나지만 고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추구하는 현대차와는 전략과 고객층이 겹쳐있어 그동안 현대차를 가장 부담스러워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도요타는 2010년까지 1000만대를 판매해 미국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에 등극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등 아시아와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라이벌인 현대차를 누르고 판매량을 급격히 끌어올려야 한다.

    도요타가 엔저를 무기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도요타는 올 1분기 전 세계에서 214만9000대를 판매,세계 1위인 GM(220만1000대)을 5만여대 차이로 추격했다.

    도요타의 판매대수는 작년 동기에 비해 6.6% 늘어난 수치다.

    특히 현대차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판매대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있다.

    올 1분기 도요타는 중국시장에서 5만6231대를 팔아 베이징현대차(6만6814대)와의 격차를 1만대로 좁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요타가 80만엔 이하의 전략차를 본격 시판하면 현대차의 주력시장이 상당부분 잠식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국 업체마저 "현대·기아차쯤이야"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와 합작사업을 통해 차곡차곡 노하우를 쌓은 중국업체들도 현대·기아차의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리 체리 화천 창청 리판 등 중국 메이커들은 중국 정부의 후원을 등에 업고 내수 시장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자동차 자체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28.7%로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10.3%) 업체들을 압도했다.

    중국업체들은 그동안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시장 등에 저가 소형차 위주로 수출해왔지만 북미와 유럽 등지로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올 1분기 8000대를 수출한 창청자동차는 아예 러시아에 1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5만대 규모의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체리자동차는 올해 전체 생산량의 25%를 수출키로 했으며,내년에는 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미국내 빅3 중 한 곳인 다임러클라이슬러와 손잡고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소형차에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붙여 미국과 유럽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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