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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ㆍ감동없는 삶 못견뎌요" ‥ '김용택의 교단일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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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책상 앞에는 로댕의 말이 붙어 있다.

    '인생은 사랑하고,감동하고,희구하고,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그는 감동없는 삶을 못 견뎌한다. 그래서 그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운다. 아이들은 그를 끊임없이 반성하게 하고 그의 일상에 변화를 몰고 온다.

    신간 '김용택의 교단일기'(김영사)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매일매일 자신을 채찍질하며 쓴 일기모음이다.

    스물두살의 청년 김용택은 고향인 전북 임실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은 뒤 30여년을 줄곧 아이들과 함께 살아왔다.

    '싱싱한 어깨,까만 머리의 푸른 청춘에 코흘리개 아이들과 만나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함께 살기로 다짐'한 그의 교사로서의 삶은 '미안할 정도로 행복했다'고 그는 고백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를 마냥 행복한 교사로 머물게 하지는 않았다.

    아이를 아이답지 못하게,선생을 선생답지 못하게 만드는 교육현실에 그는 교사로서의 자신을 회의했다.

    '선생노릇'을 그만둘 마음까지 먹었던 그를 다시 교단으로 이끈 것은 아이들이었다.

    혼내 놓고 그게 마음에 걸려 밤새 끙끙 고민하다 다음날 교실에 들어서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선생님~"하며 달려와 안기는 아이,선생님을 "용택이,용택이"라며 부르는 동네 오빠를 보고 '난 우리 선생님 별명을 부르는 사람은 용서안하고 진짜 혼내 줄 거야'라고 일기에 쓰는 아이,옆에 딱 붙어서서 졸졸 따라 다니다 어느샌가 허리춤을 꼬옥 껴안으며 "아빠"라고 부르고는 머쓱하게 웃음짓는 아이 등 시인의 눈에 비친 아이들을 보노라면 웃음이 나오다가도 어느 순간 가슴 한켠이 서늘해진다.

    이들을 향한 시인의 사랑은 흔들림없다.

    '때론 입술을 깨물고 이를 악문다. 너를 이기려는 게 아니다. 사랑의 자세를 바로 세우려는 거다. 만인을 위한 사랑,진실과 진리를 지키려 끝없이 싸우는 사랑,세월이 가도 죽지 않는 사랑,타협없는 사랑만이 세상을 사람들 세상으로 바꾼다.' (11월18일 일기 중)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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