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001200]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중인 한주흥산이 강찬수 회장에 대해 취임 이후 개인적으로 얻은 이익이 과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주흥산은 9일 서울증권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발송 예정인 권유문을 통해 "강 회장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임원보수에 의해 얻은 이익은 현금보수와 장내외거래를 통한 차익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2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증권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지난 3년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인 109억원의 2배에 달한다고 한주흥산은 강조했다.

한주흥산에 따르면 강 회장이 취임 후 스톡옵션과 임원보수로 받은 주식은 총 2천59만8천333주(지분율 9.01%)로 4월말 종가 기준으로 평가차익이 200억원에 달한다.

한주흥산은 "다른 증권사 가운데 스톡옵션이 1%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이번 주총에 상정하지는 않았지만 강 회장은 작년 12월 향후 3년간 90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는 계약을 맺어 보유 스톡옵션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주흥산은 "강 회장이 2003년 말부터 2005년까지 13차례에 걸쳐 서울증권 주식 200만5천주를 18여억원에 장내 매도해 이에따른 차익과 주식 외에 현금으로 받은 급여와 보수까지 따지면 개인적으로 얻은 이익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증권은 "강 회장이 1999년 서울증권으로 온 후 7년에 걸쳐 스톡옵션을 받았기 때문에 시점을 3년으로 한정해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첫 해에만 스톡옵션 수량이 많았지 그 이후로는 많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서울증권은 또 "강 회장이 오기 전 2천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연속 흑자로 바꿔놓은 경영성과가 있다"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여된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익을 얻게된 것은 경영성과에 대한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주흥산은 서울증권 주식을 추가 매입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한주흥산은 "증권사 최대주주가 되려면 금융감독원의 지배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 서울증권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주흥산은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즉시 금감원에 지배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하고 승인 후 서울증권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겠다"면서 자금여력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주흥산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서울증권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추천하고, 강 회장 측의 이사임기를 연장하고자 하는 정관개정 및 이사선임을 통한 지배주주 독주체제 구축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주흥산은 영화배우출신 신영균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신언식씨가 대표이사와 최대주주를 겸하고 있는 회사로 경영참가 목적으로 서울증권 지분 5%를 확보, 현재 서울증권 2대주주에 올라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