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토론회를 거치면서 '바람'대결은 물론 정책에서도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후보는 8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자신의 주요 공약인 서울시청 이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나섰다.

오 후보는 "강 후보가 지목한 용산지역은 자연녹지지역으로 돼 있다"면서 "(신청사 건립시) 필요 면적이 최소한 5만평인데,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또 "대규모 통합청사를 짓는 것은 비효율적이며,한강로는 차량통행이 매우 많아 교통문제,고속철 소음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주한미군이 2008년 빠져나갈지도 장담 못하기 때문에 다음 임기로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지금 부지에 초고층으로 재건축하는 데 반대하며,용산으로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새롭게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집을 부리진 않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강 후보의 입장변화는 용산 신도심 개발 계획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또 "강 후보 공약 중 용산 신도심 개발 외에는 강북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방안을 찾아볼 수 없다"고 몰아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