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인 NHN엠파스가 나란히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NHN은 '검색광고 성장 둔화'가 악재로,엠파스는 '흑자전환'이 호재로 각각 작용해 주가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8일 NHN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장중 33만원이 무너지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3300원(0.97%) 내린 33만6700원으로 마감됐다. 반면 엠파스는 1300원(8.23%) 오른 1만7100원으로 이틀째 급등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NHN에 대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NHN은 1분기 매출이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65억원,351억원으로 90.8%,242.2% 급증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10.0%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7.2%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764억원 규모의 중국법인 영업권 일시 상각으로 518억원 순손실을 냈지만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분야별 매출을 보면 검색광고가 587억원(48%)이었고 게임 311억원(26%),배너광고 204억원(17%),전자상거래 90억원(7%) 등의 순이었다. 배너광고는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다음을 제치고 국내시장 1위를 차지했다. 자회사인 중국 아워게임도 턴어라운드하고 일본 NHN재팬도 안정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색광고의 전 분기 대비 매출성장률이 작년 4분기의 두자릿수에서 올 1분기엔 한자릿수(8.2%)로 떨어진 데 대한 성장 우려감이 제기됐다.

회사측은 "1분기 검색광고 성장률 둔화는 당초 예상했던 것으로 올해 검색광고 부문에서 60% 성장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NHN의 1분기 실적은 예상한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 성장률이 15%를 밑돈 적이 없었던 검색광고가 주춤한 게 다소 의외"라며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검색광고와 배너광고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엠파스도 이날 1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 분기 2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순이익도 22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5%,전 분기 대비 0.59% 증가했다.

회사측은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마케팅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엠파스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외형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며 "특히 1분기 실적은 검색광고 및 온라인광고 호조 등 본질적인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비용 조정 등에 따른 것이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고성연·김진수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