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스티븐 로치는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달러 붕괴'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세계 경제가 긍정적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World on the mend)는 내용으로 비관적 전망 강도를 낮추었던 로치는 전주말 이같은 예상을 추가하며 '자신을 낙관론자로 불러도 좋다'고 밝혔다.

로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상수지로 대변되는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양 국 모두에게 최선일 수도, 목표일 수 없다는 점이 여러 측면에서 명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중국의 경우 자국내 채권시장 미비로 달러 흡수 능력이 부족하면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품이 형성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액내 달러비중이 70%까지 추정, 달러화 가치 급락은 스스로의 고통으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

이미 공생관계를 벗어나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미국 국회의 상황도 불균형 상태를 더 이상 끌고 가기 힘들게 하는 요소라고 진단.

로치는 "불균형을 더 이상 소화시키지 힘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며"부동산 시장의 불안과 금리 상승까지 겹쳐 과다부채의 가계재정이 압박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로 수준에 가까운 저축률은 고유가 등 쇼크에 무너질 수 있는 취약성을 의미.

로치는 "그러나 이제껏 불균형의 원인 파악을 소홀히 하고 정책의 후순위로 미루던 거대 중앙은행들이 중립 수준의 금리 인상을 시도하며 글로벌 리밸런싱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하고"여기에 세계화의 집사-G7과 IMF-들도 문제를 인식하는 등 긍정적 조짐이 엿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치는 "세계 경제시스템이 아직 문제점을 완치하지는 못했으나 글로벌 리밸런싱의 필요성이 정책의 한 복판까지 부상했다"며"그만큼 달러 붕괴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비관론을 약화시켰다고 해도 좋고 원한다면 낙관론자로 불러도 무방하다고 언급.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