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4개국 긴급 정상회담] 브라질 '철수선언' 하루만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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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자원 국유화 선언으로 촉발된 남미 국가 간 자원 전쟁이 사흘 만에 일단 봉합됐다.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 대통령은 4일 아르헨티나 북부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갖고 "볼리비아의 천연가스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볼리비아가 요구하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 인상에 대해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볼리비아가 지난 1일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외국 에너지회사들에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6개월 동안 가격 문제를 둘러싼 볼리비아 대(對) 가스 수입국인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간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실질적인 성과 없이 봉합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외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56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지분의 51%를 내놓든지,싫으면 볼리비아를 떠나라고 압박하면서 이번 사태가 터졌다.
볼리비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 ,자국 소비량의 50%를 충당하는 브라질의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는 3일 이 조치를 '갈취 행위'라고 맹비난하면서 볼리비아에 대한 투자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맞섰다.
하지만 하루 만에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함께 모랄레스의 국유화 선언을 존중한다며 페트로브라스의 투자 중단 선언을 취소했다.
베네수엘라를 등에 업은 볼리비아 정부의 국유화 조치에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 무릎을 꿇은 셈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국유화 조치는 역사적인 것"이라며 볼리비아를 적극 거들었다.
○가격협상 쉽지 않을 듯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천연가스 공급 가격에 대해선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향후 가격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볼리비아와의 양자 가격 협상은 가능한 한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태 해결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가 빼앗으려는 특혜를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페트로브라스는 2019년까지 볼리비아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북미시장 가격의 절반으로 들여올 권리를 갖고 있다. 볼리비아가 이 권리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하지만 브라질로선 그럴 경우 천연가스 도입 가격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볼리비아는 가스 가격 인상으로 생기는 재원으로 빈곤층을 지원할 계획이어서 향후 가격 협상에서 브라질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 대통령은 4일 아르헨티나 북부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갖고 "볼리비아의 천연가스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볼리비아가 요구하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 인상에 대해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볼리비아가 지난 1일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외국 에너지회사들에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6개월 동안 가격 문제를 둘러싼 볼리비아 대(對) 가스 수입국인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간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실질적인 성과 없이 봉합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외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56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지분의 51%를 내놓든지,싫으면 볼리비아를 떠나라고 압박하면서 이번 사태가 터졌다.
볼리비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 ,자국 소비량의 50%를 충당하는 브라질의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는 3일 이 조치를 '갈취 행위'라고 맹비난하면서 볼리비아에 대한 투자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맞섰다.
하지만 하루 만에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함께 모랄레스의 국유화 선언을 존중한다며 페트로브라스의 투자 중단 선언을 취소했다.
베네수엘라를 등에 업은 볼리비아 정부의 국유화 조치에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 무릎을 꿇은 셈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국유화 조치는 역사적인 것"이라며 볼리비아를 적극 거들었다.
○가격협상 쉽지 않을 듯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천연가스 공급 가격에 대해선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향후 가격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볼리비아와의 양자 가격 협상은 가능한 한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태 해결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가 빼앗으려는 특혜를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페트로브라스는 2019년까지 볼리비아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북미시장 가격의 절반으로 들여올 권리를 갖고 있다. 볼리비아가 이 권리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하지만 브라질로선 그럴 경우 천연가스 도입 가격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볼리비아는 가스 가격 인상으로 생기는 재원으로 빈곤층을 지원할 계획이어서 향후 가격 협상에서 브라질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