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神' 조훈현 9단 파죽의 4연승 "내친김에 최고령 우승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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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조훈현 9단 (53·) 앞에 붙는 수식어는 무척 많다.
'바둑황제'에서부터 '제비''전신''화염방사기'에 이르기까지 그의 화려한 바둑 경력만큼이나 다양하다.
하지만 세월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50고개를 넘어서면서부터 타이틀 무대의 전면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조훈현 9단은 역시 '불사조'였다.
얼마 전 험난하기로 이름 높은 LG배 세계기왕전 예선의 관문을 뚫고 당당히 본선에 오른 것.특히 올해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중국의 뤄시허와 신예 장웨이 등 강자들을 상대로 파죽의 4연승을 거둔 것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지는 게 일이었는데 운이 좋았지요. 젊은 기사들에게 망신 안 당하려고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왕 본선에 올랐으니 오랜만에 우승컵도 한번 안아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최고령 세계 기록도 세우는 셈이지요 하하." (기존 세계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일본의 오다케 9단의 50세 3개월)
10~20대 젊은 기사들이 바둑계를 온통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장년 기사들의 활약은 너무나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노승부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신예 기사들이 예전보다 훨씬 강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실력면에서 시니어층이 주니어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고는 보지 않아요. 대신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지요."
조 9단은 그럼에도 불구,많은 프로기사들이 너무 조로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죽을 때까지 바둑 두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프로기사로서 천직인 바둑을 죽기 전까지 원 없이 둘 수 있다는 것,그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조 9단의 소박한 목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바둑황제'에서부터 '제비''전신''화염방사기'에 이르기까지 그의 화려한 바둑 경력만큼이나 다양하다.
하지만 세월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50고개를 넘어서면서부터 타이틀 무대의 전면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조훈현 9단은 역시 '불사조'였다.
얼마 전 험난하기로 이름 높은 LG배 세계기왕전 예선의 관문을 뚫고 당당히 본선에 오른 것.특히 올해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중국의 뤄시허와 신예 장웨이 등 강자들을 상대로 파죽의 4연승을 거둔 것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지는 게 일이었는데 운이 좋았지요. 젊은 기사들에게 망신 안 당하려고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왕 본선에 올랐으니 오랜만에 우승컵도 한번 안아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최고령 세계 기록도 세우는 셈이지요 하하." (기존 세계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일본의 오다케 9단의 50세 3개월)
10~20대 젊은 기사들이 바둑계를 온통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장년 기사들의 활약은 너무나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노승부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신예 기사들이 예전보다 훨씬 강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실력면에서 시니어층이 주니어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고는 보지 않아요. 대신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지요."
조 9단은 그럼에도 불구,많은 프로기사들이 너무 조로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죽을 때까지 바둑 두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프로기사로서 천직인 바둑을 죽기 전까지 원 없이 둘 수 있다는 것,그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조 9단의 소박한 목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