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해외 자금 운용을 맡기는 위탁운용사 숫자를 대폭 늘리는 등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기금을 위탁 운용하는 해외 운용사를 현재 10개사에서 17개사로 늘린다는 방침 아래 자산운용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은 컨설팅회사인 머서투자컨설팅과 왓슨와이어트가 추천한 후보 회사 가운데서 주식투자 위탁기관 5개사,채권투자 위탁기관 2개사 등 총 7개 위탁 운용사를 골라 이달 중순께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새로 선정되는 7개 해외 위탁운용사에 8000억원 안팎의 투자자금을 맡길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추가로 자금을 집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주식 6300억원,채권 3100억원 등 9400억원 정도를 해외에서 위탁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3년 해외 주식 관련 투자를 위해 캐피털인터내셔널 피델리티 SSGA(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 웰링턴 등 4개의 위탁 운용사를 선정했다.

이듬해에는 ING 모건스탠리 UBS 등 3개사를 해외 주식 위탁운용사로,골드만삭스 핌코 웨스턴자산운용 등 3개사를 해외 채권 위탁운용사로 각각 추가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해외 사모투자펀드(PEF) 참여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북미시장과 글로벌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PEF에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이와 관련,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열린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국민연금 재정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서는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국채에 편중된 자산 배분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과 채권 등 투자후보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