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병원이나 의사 사무실들 내의 컴퓨터 자판은 의사나 다른 컴퓨터 사용자들의 손을 통해 환자들에게 전염되는 박테리아를 포함해 각종 살아 있는 박테리아들로 가득 차 있다고 미국 연구팀이 보고했다고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미국 UNC 의과대학 윌리엄 A. 러털러 박사팀은 UNC의대 병원들 내 여러 곳의 컴퓨터 자판들에서 박테리아 샘플들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감염 통제ㆍ 병원 역학'지에 보고했다.

의사, 간호사, 보건 관리자들은 환자들을 진료하는 한편으로 컴퓨터들을 이용하여 검사 결과와 X레이를 보는 등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러털러 박사는 그러나 "컴퓨터를 이러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많은 이점이 있지만 또한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컴퓨터 자판에서 환자에게로 전파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모든 자판에 최소한 2개 이상의 박테리아가 있었으며, 특히 자판마다 입원 환자들의 혈류 감염의 주요 원인인 CoNS 박테리아도 있었다.

연구팀은 박테리아 제거를 위해 7개 종류의 소독제를 사용해본 결과, 자판 위 박테리아의 최소 95%에서 100%를 제거했거나 또는 활동하지 못 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러털러 박사팀은 이에 따라 환자가 있는 지역의 모든 컴퓨터 자판을 매일 정기적으로나 더렵혀졌을 때 즉시 소독해 주어야 하고, 컴퓨터 덮개를 사용하면 덮개를 소독해야 하며 다른 환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컴퓨터들도 환자가 바뀔 때마다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smlee@yna.c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