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호조를 배경으로 올 들어 조선주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단연 으뜸이었던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투자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를 주문한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4일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다며 이익실현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목표주가는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날 종가(9만3300원)보다 17.5% 낮은 것이다. 이 증권사는 "1분기 영업이익률은 환율하락 등으로 기대치(7.0%)에 못 미친 5.3%에 머물렀다"며 "작년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5%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6만원 밑으로 내려갔었다"고 매도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1분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낮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0만2000원에서 11만27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근호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과 보유현금 가치만 따져도 시가총액의 84.4% 수준"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종 내 수익성이 가장 좋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가 10만5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올 들어 50% 상승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