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 금융비용 부담에 허덕‥은행만 '실적파티' 휘파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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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불안과 유가 상승 등으로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은행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는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0~136% 급증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빅4' 은행의 연간 순익만도 8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은행권의 '나홀로 호황'에 대해 금융계 안팎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해외 영업이 거의 없는 국내 은행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은 기업과 가계의 금융 비용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은행이 공적 역할을 등한시한 채 과도하게 수익 경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은행권 '나홀로 실적잔치'
올해 1분기 상장 제조업체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직격탄이었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 제조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악화된 영업 환경에 대비해 비상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권에는 '강 건너 불 구경'이다.
시중 은행들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0~136% 늘어나는 대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만도 80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도 49.7% 늘어나는 등 대부분 시중 은행이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은행 이익이 폭증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은행들이 경기 회복을 반영,대출금을 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손실 처리)을 지난해보다 적게 쌓았다.
보다 더 큰 배경으로는 이자 수익과 수수료 수입의 증대를 꼽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은 각각 1조7052억원과 74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3%와 9.6% 늘어났다.
○국민경제 부담은 가중
은행의 이자 수익이 늘어난 것엔 대출자산 증가도 한몫 하고 있지만 주된 원인은 예대 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3.98%로 전년동기 대비 0.16%포인트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순이자 마진도 같은 기간 중 각각 0.61%포인트와 1.13%포인트 늘어났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예대 마진이 증가했다는 것은 은행이 대출 금리는 더 높게 받고 예금 금리는 더 낮게 주고 있다는 뜻"이라며 "기업과 가계의 금융 비용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의 예대 마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이 예대 마진에 의존하는 돈놀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은행장들이 일제히 출혈·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밥그릇 지키기'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 사장 K씨는 "기업들이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에 허리가 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수익성에 매달려 돈 장사로 배만 불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진모·유병연 기자 jang@hankyung.com
주요 시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0~136% 급증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빅4' 은행의 연간 순익만도 8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은행권의 '나홀로 호황'에 대해 금융계 안팎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해외 영업이 거의 없는 국내 은행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은 기업과 가계의 금융 비용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은행이 공적 역할을 등한시한 채 과도하게 수익 경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은행권 '나홀로 실적잔치'
올해 1분기 상장 제조업체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직격탄이었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 제조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악화된 영업 환경에 대비해 비상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권에는 '강 건너 불 구경'이다.
시중 은행들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0~136% 늘어나는 대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만도 80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도 49.7% 늘어나는 등 대부분 시중 은행이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은행 이익이 폭증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은행들이 경기 회복을 반영,대출금을 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손실 처리)을 지난해보다 적게 쌓았다.
보다 더 큰 배경으로는 이자 수익과 수수료 수입의 증대를 꼽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은 각각 1조7052억원과 74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3%와 9.6% 늘어났다.
○국민경제 부담은 가중
은행의 이자 수익이 늘어난 것엔 대출자산 증가도 한몫 하고 있지만 주된 원인은 예대 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3.98%로 전년동기 대비 0.16%포인트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순이자 마진도 같은 기간 중 각각 0.61%포인트와 1.13%포인트 늘어났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예대 마진이 증가했다는 것은 은행이 대출 금리는 더 높게 받고 예금 금리는 더 낮게 주고 있다는 뜻"이라며 "기업과 가계의 금융 비용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의 예대 마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이 예대 마진에 의존하는 돈놀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은행장들이 일제히 출혈·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밥그릇 지키기'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 사장 K씨는 "기업들이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에 허리가 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수익성에 매달려 돈 장사로 배만 불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진모·유병연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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