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 '전자'만 있는게 아니다 … 화학계열사 "알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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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 삼성BP화학 제일모직 등 그동안 전자계열사의 그늘에 가려있던 삼성가(家)의 화학업체들이 알짜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내 연관산업이 없다는 이유로 서자(庶子) 취급을 받던 삼성의 5개 화학회사들이 높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지난해 40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삼성전자(8조598억원) 삼성코닝정밀유리(9619억원)에 이어 삼성그룹 비(非)금융계열 17개사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삼성토탈의 이 같은 실적은 석유화학경기 하향세와 업체 간 경쟁심화라는 이중고를 뚫고 거둔 성적표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삼성토탈은 영업이익률에서도 14.4%를 기록,삼성코닝정밀유리(56.5%)와 삼성BP화학(28.7%)에 이어 그룹 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14.4%) 보다 앞서는 것이다.
삼성BP화학 또한 빙초산이라는 단일품목을 국내 독점생산하고 있어 외형은 크지 않지만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1989년부터 ABS PS 등 화학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데 힘입어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정밀화학도 그룹 내 영업이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미운 오리새끼의 변신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삼성그룹 내 화학업체들은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설비과잉 논란 속에 대규모 투자를 하느라 적자에 허덕이거나 외형이 적어 그룹 내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특히 삼성토탈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거듭,2000년대 초반 현대석유화학(현재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에 분할 인수됨)과 빅딜 논의마저 제기될 정도였다.
그러나 삼성토탈은 2003년 프랑스 토탈그룹으로부터 7억7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한편 때마침 급상승한 석유화학경기에 힘입어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했다.
제일모직도 패션의류업체에서 화학기업으로 변신한 데 이어 몇 년 전부터 2차전지 전해액,전자파차폐재(EMS),반도체 연마제(CMP 슬러리) 등 전자재료사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 놓으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그룹 내 전자정보통신 관계사들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반도체와 LCD 세척제 등 전자정보소재 사업을 강화하면서 '비료회사'의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경기하강 우려 속 수익성이 과제
석유화학경기는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하강세가 우려되고 있다.
삼성토탈은 6000억원을 들여 에틸렌,SM,프로필렌,PP 등을 증설키로 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
삼성석유화학은 제조업에 '3·2웨이'라는 서비스 브랜드 도입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모직도 가전제품 외장재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 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하는 등 그룹 내 전자정보업체와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지난 몇 년간의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자 및 금융 부문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들이 나름대로 독자적인 소그룹군을 형성하며 힘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3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내 연관산업이 없다는 이유로 서자(庶子) 취급을 받던 삼성의 5개 화학회사들이 높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지난해 40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삼성전자(8조598억원) 삼성코닝정밀유리(9619억원)에 이어 삼성그룹 비(非)금융계열 17개사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삼성토탈의 이 같은 실적은 석유화학경기 하향세와 업체 간 경쟁심화라는 이중고를 뚫고 거둔 성적표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삼성토탈은 영업이익률에서도 14.4%를 기록,삼성코닝정밀유리(56.5%)와 삼성BP화학(28.7%)에 이어 그룹 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14.4%) 보다 앞서는 것이다.
삼성BP화학 또한 빙초산이라는 단일품목을 국내 독점생산하고 있어 외형은 크지 않지만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1989년부터 ABS PS 등 화학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데 힘입어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정밀화학도 그룹 내 영업이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미운 오리새끼의 변신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삼성그룹 내 화학업체들은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설비과잉 논란 속에 대규모 투자를 하느라 적자에 허덕이거나 외형이 적어 그룹 내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특히 삼성토탈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거듭,2000년대 초반 현대석유화학(현재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에 분할 인수됨)과 빅딜 논의마저 제기될 정도였다.
그러나 삼성토탈은 2003년 프랑스 토탈그룹으로부터 7억7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한편 때마침 급상승한 석유화학경기에 힘입어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했다.
제일모직도 패션의류업체에서 화학기업으로 변신한 데 이어 몇 년 전부터 2차전지 전해액,전자파차폐재(EMS),반도체 연마제(CMP 슬러리) 등 전자재료사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 놓으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그룹 내 전자정보통신 관계사들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반도체와 LCD 세척제 등 전자정보소재 사업을 강화하면서 '비료회사'의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경기하강 우려 속 수익성이 과제
석유화학경기는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하강세가 우려되고 있다.
삼성토탈은 6000억원을 들여 에틸렌,SM,프로필렌,PP 등을 증설키로 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
삼성석유화학은 제조업에 '3·2웨이'라는 서비스 브랜드 도입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모직도 가전제품 외장재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 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하는 등 그룹 내 전자정보업체와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지난 몇 년간의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자 및 금융 부문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들이 나름대로 독자적인 소그룹군을 형성하며 힘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