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를 보이던 자동차 내수시장이 검찰 수사 여파로 움츠러들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5개 완성차 업체들은 4월 한 달 동안 내수시장에서 8만9558대를 팔았다.

이는 3월보다 11.4%나 줄어든 수치며 지난해 4월에 비해서도 3.2% 감소한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1월과 2월 각각 8만여대 판매에 그친 자동차 내수 판매대수가 3월 들어 10만대를 넘어서자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달 4만404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판매량이 전달보다 14.4% 감소했다.

이는 현대차의 4월 판매대수로는 2000년 이후 최저치다.

기아차 역시 전달보다 7.9% 감소한 2만1532대를 팔았다.

다른 업체들의 내수판매도 위축됐다.

GM대우는 9613대를 판매해 실적이 전달보다 5.1% 줄었고,르노삼성(9819대)과 쌍용차(4550대)도 3월에 비해 각각 10.8%씩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4월은 내수판매가 늘어나는 계절적인 성수기이지만 검찰수사 여파로 현대·기아차의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회사의 해외 판매 역시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SM3 수출이 본격화된 르노삼성만 3월에 비해 64.0% 늘었을 뿐 현대차(-12.4%) 기아차(-16.1%) GM대우(-1.9%) 쌍용차(-19.9%) 등 대부분 업체의 수출이 줄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