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내 금고제조업체인 신진금고의 이재원 사장(58)은 젊은 사람을 능가하는 깔끔한 스윙을 자랑한다.

프로골퍼의 스윙을 보는 듯한 스윙폼에 드라이버 거리도 270야드를 넘나들어 주변의 부러움을 산다.

이 사장은 원래 대학교 때까지 야구선수를 했다.

골프는 1989년 시작해 7∼8년간 거의 매일 1000개씩의 연습볼을 쳤다.

꾸준히 레슨을 받으면서 연습한 것이 지금의 스윙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아마추어들은 보통 1∼2개월 레슨받은 뒤 필드에 나가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스코어에 연연하게 됩니다.

스코어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스윙이 좋아지는 과정을 즐겨야 합니다."

이 사장은 특히 골퍼는 '멋'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스코어만 좋은 것이 아니라 동반자들에게 매너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옷도 단정하게 입고 라운드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눌 줄 알아야 멋있는 골퍼라고 그는 강조한다.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기본이 안 돼 있으면 금방 무너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연습도 무작정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기본을 익히면서 연습해야 기량이 향상됩니다."

야구와 골프의 공통점을 물었더니 임팩트 때 힘을 몰아쓰는 것이 비슷하다고 대답했다.

"야구든 골프든 공을 강하게 다루면 안 됩니다.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다뤄야 합니다.

뭔가를 억지로 만들어서 치려고 하면 힘이 들어가고 미스가 나오거든요."

이 사장은 특히 '리듬'을 중요하게 여겼다.

"임팩트 때 아무리 힘을 몰아쓴다고 하더라도 '리듬'이 없으면 공은 어디로 날아갈지 몰라요.

자신만의 리듬을 갖고 공을 쳐야 거리도 나고 방향도 좋아집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