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우리도 할 수 있다] <3> 아모텍 … 정전기 방지칩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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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정전기 현상은 휴대폰이나 노트북 PC,디지털 카메라 등의 제품에 '천적'이다.
정전기로 인해 일시에 과도한 전기충격이 가해지면 회로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부품이 칩 바리스터(Varistor·저항기)다.
깨알 반만한 크기로 휴대폰의 경우 단말기 한 대당 15~30개가 들어간다.
아모텍(대표 김병규)은 이 칩 바리스터 시장에서 세계 2위의 기업이다.
작년에는 36억개,340억원어치의 칩 바리스터를 팔았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세계 시장 점유율은 25%다.
김병규 대표가 아모텍의 전신인 아모스를 설립한 것은 1994년.설립 초기에는 아몰포스 코어라고 하는 전자제품용 신소재를 생산했다.
현재의 주력 제품인 칩 바리스터는 1998년 LG금속이 매물로 내놓은 세라믹 제조설비를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칩 바리스터 시장은 AVX(미국),EPCOS(독일)가 양대 강자였고 TDK(일본) 등 일부 외국 업체가 참여하고 있었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기술보다도 시장 개척에 자신이 없어 기술개발을 하지 않고 있던 때였다.
그러나 김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선발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선 제품을 내놓으면 후발주자도 얼마든지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이에 아모텍은 기존 칩 바리스터 업체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했다.
쌀알 반 크기인 0603 사이즈의 칩 바리스터가 대세이던 상황에서 0603의 4분의 1 크기인 0402 생산에 주력한 것이다.
김 대표는 "휴대폰이 갈수록 얇고 작아지는 추세였기 때문에 칩 바리스터도 더 작은 것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0603을 생산하던 경쟁사들이 0402 생산을 위해 설비를 재조정할 때 아모텍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덕분에 아모텍의 칩 바리스터 월 생산량은 2001년 2000만개에서 2002년에는 8000만개,2003년에는 2억개,작년에는 3억개로 급증했다.
올해는 월 4억개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후발주자인 아모텍이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떨어지는 공을 쫓아간 것이 아니라 공이 떨어질 곳으로 먼저 가서 기다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모텍은 또 한 번 공이 떨어질 곳을 찾아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칩 바리스터 4개의 기능을 한 몸체에서 할 수 있는 복합 기능의 R필터와 차세대 이동통신에 쓰일 핵심 신소재 부품인 세라믹 안테나 등이 그것이다.
R필터는 단품 칩 바리스터보다 6배 비싼 가격에 팔린다.
정보통신 이외 부문에서는 기존 AC모터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 산업용 직류(BLDC)모터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병규 대표는 "부품소재 분야는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빠르게 기술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아모텍은 기존 범용성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보다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일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
정전기로 인해 일시에 과도한 전기충격이 가해지면 회로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부품이 칩 바리스터(Varistor·저항기)다.
깨알 반만한 크기로 휴대폰의 경우 단말기 한 대당 15~30개가 들어간다.
아모텍(대표 김병규)은 이 칩 바리스터 시장에서 세계 2위의 기업이다.
작년에는 36억개,340억원어치의 칩 바리스터를 팔았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세계 시장 점유율은 25%다.
김병규 대표가 아모텍의 전신인 아모스를 설립한 것은 1994년.설립 초기에는 아몰포스 코어라고 하는 전자제품용 신소재를 생산했다.
현재의 주력 제품인 칩 바리스터는 1998년 LG금속이 매물로 내놓은 세라믹 제조설비를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칩 바리스터 시장은 AVX(미국),EPCOS(독일)가 양대 강자였고 TDK(일본) 등 일부 외국 업체가 참여하고 있었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기술보다도 시장 개척에 자신이 없어 기술개발을 하지 않고 있던 때였다.
그러나 김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선발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선 제품을 내놓으면 후발주자도 얼마든지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이에 아모텍은 기존 칩 바리스터 업체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했다.
쌀알 반 크기인 0603 사이즈의 칩 바리스터가 대세이던 상황에서 0603의 4분의 1 크기인 0402 생산에 주력한 것이다.
김 대표는 "휴대폰이 갈수록 얇고 작아지는 추세였기 때문에 칩 바리스터도 더 작은 것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0603을 생산하던 경쟁사들이 0402 생산을 위해 설비를 재조정할 때 아모텍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덕분에 아모텍의 칩 바리스터 월 생산량은 2001년 2000만개에서 2002년에는 8000만개,2003년에는 2억개,작년에는 3억개로 급증했다.
올해는 월 4억개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후발주자인 아모텍이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떨어지는 공을 쫓아간 것이 아니라 공이 떨어질 곳으로 먼저 가서 기다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모텍은 또 한 번 공이 떨어질 곳을 찾아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칩 바리스터 4개의 기능을 한 몸체에서 할 수 있는 복합 기능의 R필터와 차세대 이동통신에 쓰일 핵심 신소재 부품인 세라믹 안테나 등이 그것이다.
R필터는 단품 칩 바리스터보다 6배 비싼 가격에 팔린다.
정보통신 이외 부문에서는 기존 AC모터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 산업용 직류(BLDC)모터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병규 대표는 "부품소재 분야는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빠르게 기술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아모텍은 기존 범용성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보다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일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