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허남식(許南植) 현 시장은 2일 "당내경선을 통해 시민들의 높은 지지를 확인했다"면서 부산시장 선거에서의 압승을 자신했다.

허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시민은 시정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통해 검증된 시장인 저를 선택할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또 당내 경선갈등 치유방안에 대해 "권철현 의원을 직접 만나 같이 힘을 모으고, 권 의원이 제시했던 부산발전 공약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이어 열린우리당 오거돈(吳巨敦)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석준(金錫俊)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내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같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그게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음은 허 후보와의 일문일답.

--권철현 의원과의 경선과정에 발생한 당내갈등을 치유할 복안은.
▲경선과정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제가 직접 나서서 (권 의원을) 만나고 본선에 같이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

같은 당인 만큼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그게 시장이 보여야 할 통합의 정치력 아니겠나.

권 의원이 제시했던 부산발전 공약도 정책팀에서 깊이 검토해 같이 해나가겠다.

--당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지난 2년여간 부산시정을 잘 수행해 왔고, 그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도가 80%를 넘고 있다.

특히 저에 대한 지지도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내경선에서 당원들이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에 참여한 일반시민도 70%에 가까운 지지를 보내줬다.

본선에서도 압승할 것으로 자신한다.

--왜 부산시장은 허남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어려운 환경에서 부산시장을 맡아 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훌륭한 회의로 성공시켰고, 도시 혁신 프로그램으로 부산발전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

부산은 검증받은 CEO형 시장을 필요로 한다.

부산은 또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는 데 핵심도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저는 누구보다 효율성있게 당의 단합과 부산시민의 단결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5.31 지방선거의 의미와 전략은.
▲이번 지방선거는 부산의 도약과 정권심판, 대선승리의 기틀을 닦는 세가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부산시민이 늘 아껴주시는 한나라당의 후보이자 보궐선거로 2년간 시장직을 맡은 만큼 부산이 세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시정의 연속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무능한 현 정권에 대한 심판과 정권교체를 위해 한나라당 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경선과정에서 본인과 부인의 부적절한 처신문제가 연일 도마위에 올랐다.
본선에서도 경쟁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것 같은데.
▲골프와 관련한 특혜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검찰에 고발까지 해놓은 상태어서 문제가 안된다.

아내가 개인적인 용도로 업무용 차량을 사용한 부분은 관행을 미리 바로잡지 못한 잘못이 있고 그점은 이미 사과하고 즉시 시정했다.

다른 후보들이 시정된 것을 계속 공격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며 이는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또 이 문제는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인 만큼 앞으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발전 비전과 정책은.
▲크게는 원도심 재창조와 낙동강 개발 프로젝트, 동부산권 개발로 나눌 수 있다.

원도심은 뉴타운 개발과 북항 재개발, KTX 부산역 지하화 계획을 갖고 있고,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권은 신공항 건설과 그린벨트 3천만평 해제, 항만 배후단지 개발 등을 구상중이다.

동부산권은 영화와 영상, 관광.컨벤션 클러스트로 육성할 계획인데 'MGM스튜디오 시티' 조성도 이 같은 구상의 일환이다.

또 지역 선도기업 1천개를 선정, 집중 육성하는 한편 일자리 4만개 창출, 외자 20억달러 유치, 산업단지 400만평 조성 등의 비전을 갖고 있다.

--우리당 오거돈 후보와 민노당 김석준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은.
▲제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겠는가.

양당의 노선이 다르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가 있는 만큼 대단히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경쟁 후보에 대한 평과 자신의 장단점은.
▲오거돈 후보는 저와 마찬가지로 오랜 행정경험을 가진 재주많은 분이고, 김석준 후보는 학자로서 부산발전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온 분이다.

저는 시민의 80% 이상이 시정수행능력을 인정하는 검증된 시장이다.

정치력 부족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으나 시민의 힘을 결집, 통합을 이루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