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지방자치단체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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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전지 업체인 우시상더의 스정룽 회장(43).그는 작년 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회사의 주가가 급등한 덕에 보유주식 가치가 20억달러를 웃도는 중국 최고 갑부 대열에 들었다.
중국 언론들은 그러나 스 회장의 성공신화를 가능케 한 지방정부의 모험적인 투자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태양전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가 창업을 위해 고국을 찾은 것은 2000년.당시만 해도 중국은 전력이 남아돌아 태양전지의 시장성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친황다오 다롄 상하이 등지를 돌아다녔으나 창업자금을 구할 수 없었던 그에게 기회는 우시시(市)에서 찾아왔다.
노트북 한 대와 사업계획서를 든 그에게 우시시가 600만달러를 투자한 것.스 회장은 현금 20만달러와 180만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기술로 지분을 받았다.
우시시 관리들은 투자결정에 앞서 호주로 날아가 스 회장의 기술력을 철저히 조사했다.
벤처캐피털 못지 않은 치밀함을 보인 것.스 회장은 창업 3년 만인 2004년 태양에너지 업계 세계 10위,중국 1위의 기업을 일궈냈다.
우시시의 결단은 뒤에도 이어졌다.
회장으로 파견한 관료 출신이 당시 사장을 맡고 있던 스 회장과 충돌을 빚자 스 회장 손을 들어줬다.
관료 출신을 쫓아낸 우시시는 지난해 또 한 차례 결단을 내렸다.
해외증시에 순조롭게 상장하려면 정부보유 주식을 매각하든지 줄여야 한다는 스 회장의 건의를 흔쾌히 수용한 것이다.
상장 뒤 주가 급등으로 얻게 될 이득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여기선 벤처캐피털답지 않은 행보를 보인 셈이다.
우시시의 고위관리는 "만일 정부보유주를 매각하지 않았으면 스 회장은 떠났을 것이고 우리 고장엔 기술혁신 모범 기업도 남아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났다면 정경유착이니,기업인에게 특혜를 준 것이니 하는 등의 온갖 비난이 쏟아졌을지 모른다.
한국에서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정책 홍보가 줄을 잇는다는 소식이다.
한국판 스정롱을 탄생시킬 사업환경을 만들어줄 단체장이 많이 선출되길 기대해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
중국 언론들은 그러나 스 회장의 성공신화를 가능케 한 지방정부의 모험적인 투자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태양전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가 창업을 위해 고국을 찾은 것은 2000년.당시만 해도 중국은 전력이 남아돌아 태양전지의 시장성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친황다오 다롄 상하이 등지를 돌아다녔으나 창업자금을 구할 수 없었던 그에게 기회는 우시시(市)에서 찾아왔다.
노트북 한 대와 사업계획서를 든 그에게 우시시가 600만달러를 투자한 것.스 회장은 현금 20만달러와 180만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기술로 지분을 받았다.
우시시 관리들은 투자결정에 앞서 호주로 날아가 스 회장의 기술력을 철저히 조사했다.
벤처캐피털 못지 않은 치밀함을 보인 것.스 회장은 창업 3년 만인 2004년 태양에너지 업계 세계 10위,중국 1위의 기업을 일궈냈다.
우시시의 결단은 뒤에도 이어졌다.
회장으로 파견한 관료 출신이 당시 사장을 맡고 있던 스 회장과 충돌을 빚자 스 회장 손을 들어줬다.
관료 출신을 쫓아낸 우시시는 지난해 또 한 차례 결단을 내렸다.
해외증시에 순조롭게 상장하려면 정부보유 주식을 매각하든지 줄여야 한다는 스 회장의 건의를 흔쾌히 수용한 것이다.
상장 뒤 주가 급등으로 얻게 될 이득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여기선 벤처캐피털답지 않은 행보를 보인 셈이다.
우시시의 고위관리는 "만일 정부보유주를 매각하지 않았으면 스 회장은 떠났을 것이고 우리 고장엔 기술혁신 모범 기업도 남아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났다면 정경유착이니,기업인에게 특혜를 준 것이니 하는 등의 온갖 비난이 쏟아졌을지 모른다.
한국에서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정책 홍보가 줄을 잇는다는 소식이다.
한국판 스정롱을 탄생시킬 사업환경을 만들어줄 단체장이 많이 선출되길 기대해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