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이색 제품을 잇달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은은한 향기를 내는 타이어가 출시된 데 이어 폭발물이 터져도 80km까지 달릴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성능 신제품 출시의 선봉은 금호타이어다.

금호타이어는 향기나는 타이어(제품명 '엑스타DX아로마'ㆍ16만~20만원)를 이달 출시,시판한다.

고온 고압의 노면 주행 상태에서도 고유의 좋은 냄새를 잃지 않도록 개발된 제품으로 타이어와 노면 마찰로 생기는 연기에 색상을 입힌 이 타이어는 영국과 미국에서 검증 절차를 거쳐 이달부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이와 함께 강한 충격으로 파손되더라도 최고 시속 80km로 최장 8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20만~35만원)도 최근 공개했다.

주행 중 타이어 공기압이 빠졌을 때 차량이 멈추지 않고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1999년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비슷한 시기에 개발해 성공했지만 상품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타이어는 드릴에 의해 구멍이 뚫리는 심각한 손상을 입더라도 사고 없이 달릴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열린 시연회에서 런플랫 타이어에 화약을 장착,폭발시킨 상태에서 급회전 주행 등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기도 했다.

조재석 금호타이어 이사는 "이번 제품은 런플랫 타이어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승차감을 대폭 개선했다"면서 "앞으로 프리미엄급 타이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차량의 연료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초저연비 타이어 'fx옵티모'를 개발,하반기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이 타이어는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15%나 줄이고 회전 저항도 25% 이상 낮춰 연비를 3%가량 개선시키는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