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에 있는 99개 중소가구업체들이 공동으로 제조·판매법인을 세워 판로 확보에 나선다.

인천·경기가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상철 한폴 대표)은 최근 조합원 99개사와 공동으로 2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법인 '키퍼스'의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최도섭 조합 부장은 "키퍼스는 단순히 회원사들이 생산한 제품에 상표만 붙여 판매하던 기존 공동 브랜드사업과는 달리 제조와 판매 사후서비스 등 전 과정에서 참여 업체들의 본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키퍼스는 경기도 포천에 5000평 규모의 디자인·제조·AS센터를 건립,각종 디자인과 기술 개발에 나서고 친환경 소재를 직접 생산해 참여회사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키퍼스는 참여 업체들의 우수 제품 가운데 2000여 품목의 사무용·가정용 가구를 선정해 오는 9월께 '키퍼스'란 브랜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참여업체들은 키퍼스의 지점으로 등록,공동 마케팅과 영업에 나서게 된다.

키퍼스는 특히 단체수의계약제도가 올 연말 완전 폐지됨에 따라 내년부터 경쟁입찰로 바뀌는 공공기관 납품 시장에 참여업체들을 대표해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최 부장은 "단체수의계약 폐지에 따른 위기의식이 중소업체들을 뭉치게 했다"며 "대기업 제품에 비해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들의 약점을 '키퍼스'란 공동 브랜드로 결집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