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동부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에 다시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LG가 반도체사업 재진출을 위해 동부일렉트로닉스 얘기를 상당기간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IT 사업 일부가 지지부진하자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사업 재진출이 필요한 것으로 내부적으로 논의중입니다.

게다가 올해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SK로 뒤져 4위로 밀리는 등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성은 강화됐지만 성장동력과 비전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LG가 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사업에 재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이미 가격이 너무 높아 인수 메리트가 크지 않다며 하이닉스보다는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의 동부일렉트로닉스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LG 관계자도 "메모리 분야 인수는 의미가 없다"고 말해 반도체 사업을 재개할 경우 비메모리의 동부일렉트로닉스 인수가 타당함을 시사했습니다.

LG 관계자는 그러나 "최고위층에서 반도체 사업 재개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동부그룹은 이에 대해 "반도체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마당에 매각설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동부아남반도체에서 사명을 바꾼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3천563억원 매출에 3천197억원의 적자를 봤습니다.

올 1월에도 410억원 매출에 126억원의 적자였습니다.

동부그룹의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동부전자는 지난 2004년 12월 아남반도체를 흡수합병하면서 동부일렉트로닉스로 출범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