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만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필자가 꼬마였을 때는 흔한 장면이 아니었던가 싶다.

시골 동네에선 아침마다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가려는 꼬마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필자도 가끔은 그 중 하나였고 또래 많은 아이들의 비켜갈 수 없는 고통이었지 싶다.

예전 못살던 시기의 아이들은 야뇨증의 원인이 성장이 늦어지거나 몸에 공급되는 에너지가 부족해서 성장을 맞춰 주지 못할 때 즉,방광이 약해져서 주로 발생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전체적으로 야뇨증을 앓는 꼬마들의 수가 줄어들었음은 물론이고 비율로 원인 분석을 하자면 방광이 약해서 발생하는 아이보다 다른 이유로 발생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은 듯하다.

아마도 충분한 먹거리가 에너지 부족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고, 먹거리의 대량 생산 및 서구화와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야뇨증의 주요 원인이 바뀌는 게 아닌가 싶다.

대체로 야뇨증은 10세 이전에 성장과 더불어 거의 사라지지만, 어릴 때 야뇨증이 있었던 사람들은 중년 이후 빈뇨(頻尿)가 되기 쉽다.

필자에게 찾아오는 빈뇨 환자의 상당수가 어릴 때 꽤나 늦게까지 이불에 쉬를 한 경험이 있었다.

방광이 성장 단계에서 충분하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가 중년에 이르자 체력이 떨어지면서 가장 약한 부위인 방광이 가장 먼저 노화되는 듯하다.

수일 전 한국인 성인의 14%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대체로 노화나 전립선 비대증과의 관련설을 주장하는데 전립선 비대증은 그 증상이 다르지만 그 주요 원인이 역시 노화이고 보면 거의가 방광이 약해져서 빈뇨가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심인성 빈뇨가 있고 나머지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인한 빈뇨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빈뇨와는 다소 다르지만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아야 하는 야간뇨(夜間尿)도 있다.

대체로 노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주원인 역시 방광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약해지면서 소변을 충분히 저장하는 능력이 저하돼 나타난다.

한두 번의 야간뇨는 그럴 수 있다지만 세 번을 넘어가면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야간뇨의 횟수가 많아지면 충분한 수면이 안 되기 때문에 만성 피로와 함께 체력 저하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염려가 있으므로 적극적이고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