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2004년 6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금리인상 행진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리스크가 있더라도 FRB가 한번 이상 금리인상을 멈추고 경제전망과 관련된 경제지표를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FRB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한번 정도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것이 곧 금리인상의 완전한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오는 5월 FOMC 회의에선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대로 금리를 올리는 대신 6월 회의에선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치솟는 유가가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FRB가 전날 발표한 지역경기동향 종합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 최신판에도 담겨 있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5월1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5.0%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42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이 5월 금리인상을 점쳤다.

한편 블룸버그가 73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연율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통신은 소비 증가와 기업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 2003년 3분기(7.2%)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28일 1분기 GDP 성장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