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은 필리핀에서 제일 큰 주다.

민도르섬과 말레이시아 사바섬 북쪽에 산재한 17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필리핀 최후의 미개척지로 손꼽힐 정도로 때묻지 않은 자연풍광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엔 휴식과 레포츠를 겸한 신혼여행 및 가족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팔라완 북부 해양보전구역인 엘니도의 미니락 리조트와 라겐 리조트,그리고 클럽 파라다이스에 대한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

팔라완 지역의 이들 리조트 여행상품은 보통의 필리핀 패키지 여행상품보다 비싼 편이다.

선택관광이 아예 없고, 해양레포츠를 포함한 리조트 내 모든 시설을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미니락 리조트는 해양보전구역으로 동력레포츠 활동까지 금지하고 있는 엘니도 특유의 자연미가 돋보이는 곳이다.

석회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변에 자리한 리조트는 새하얀 산호 사장과 비취빛 바다,그리고 원시림까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수영장이 없다는 게 이채롭다.

주변 환경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살리기 위한 뜻이라고 한다.

굳이 수영장을 둘 이유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객실에서 맨발로 뛰어나가 투명한 바닷물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섬 절벽을 따라 늘어선 수상 코티지는 바닷물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발코니 바로 아래로 흐르는 바닷물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해양 레포츠는 언제든 즐길 수 있다.

리조트 내 마린센터에서 카누와 카약 장비를 무료로 빌려준다.

스노클링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코티지 앞 곳곳이 스노클링 포인트로 울긋불긋 산호와 열대어를 볼 수 있다.

객실은 전부 합해야 31개.말 그대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미니락 리조트와 자매인 라겐 리조트는 순수 자연미에 현대적 세련미를 덧입힌 것 같은 분위기가 색다르다.

라겐은 필리핀 말로 '돌로된 난로'란 뜻. 깎아지른 듯한 석회암 절벽이 리조트를 에워싸고 있어 이름 붙여졌다.

51채의 고급 코티지가 신혼여행 분위기에 꼭 맞는다.

코티지는 3종.물 위에 지은 워터 코티지,리조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비치 프론트 코티지,열대림 가장자리에 위치한 포레스트룸과 스위트룸으로 나뉜다.

이들 객실은 모두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비취빛 바다 위로 떨어지는 석양을 볼 수 있다.

워터코티지는 바닥 아래로 흐르는 바닷물 소리가 좋아 더욱 낭만적이다.

CD플레이어와 음향설비,에어컨,석양을 볼 수 있는 발코니 등이 첫날밤 분위기를 돋워준다.

스노클링,윈드서핑,체험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70여종의 새와 동식물은 다른 나라에 여행왔다는 기분을 살려준다.

이들 리조트 앞바다에는 20여개가 넘는 무인도가 있다.

언제든지 이들 무인도를 찾아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다수 허니무너들은 아침 일찍 배를 타고 무인도로 들어가 원하는 시간까지 비밀스런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즐기다가 두 사람만을 위해 준비된 피크닉 런치를 맛보는 호사를 부린다.

라군(환초에 둘러싸인 얕은 바다)투어도 인기.필리핀 전통 배인 '방카'를 타고 라군 입구까지 간 뒤 카약으로 바꿔 타고 라군을 둘러보는 데 그 신비로운 풍치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다이빙을 할 줄 아는 허니무너들에게는 더 좋겠다.

30여곳이 넘는 다이빙 포인트가 리조트 주변에 있다.

다이브 마스터와 함께라면 야간 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 전문강사의 지도 아래 1 대 1 스킨스쿠버 체험도 할 수 있다.

클럽 파라다이스 역시 푹 쉬기 좋다.

찬란한 아침햇살을 즐길 수 있는 선라이즈 코티지가 6채,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선셋 코티지가 20채 있다.

아늑한 숲속 분위기가 좋은 가든 코티지 6채와 힐 사이드 코티지 8채가 이웃해 있으며 아파트 형태의 코티지까지 취향에 따라 객실을 고를 수 있다.

이들 코티지에 이어진 해변은 아주 고운 산호 사장으로 맨발로 거칠게 뛰어다녀도 괜찮다. 투숙객이 10명 이상이면 식사를 뷔페식으로 차리지만 그 이하일 경우에는 직원들이 직접 서빙한다.

저녁식사 때는 해변에 따로 식탁을 차려주기도 해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의 낭만적 만찬을 즐길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