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그룹의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27일 골라LNG계열의 제버란 트레이딩 등이 갖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 26.68%를 매입 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가 완전 해소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골라LNG계열 투자사인 제버란 트레이딩 외 2개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상선 보통주 1900만주(18.43%)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총 3420억원(주당 1만8000원)에 매입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도 시간외 거래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 8.25%(850만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17%)는 2대주주로 밀렸다.

현대중공업측은 "현대중공업의 최대 고객인 현대상선이 최근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객 확보와 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에 125척의 선박을 발주한 최대 고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지분 투자로 양사의 협력관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2004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현대상선 지분을 사모은 제버란 트레이딩측은 이번 매각으로 580여억원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제버란측의 주당 평균 매수단가는 1만6000원 선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