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섬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에 육박하고 있다.

자산주 발굴 열풍 속에서 숨겨진 자산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매수세가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27일 대한화섬 주가는 3.95% 하락한 9만2500원에 마감됐지만 장중 10만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4월 초까지만 해도 5만9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이후 자산주 발굴 바람을 타고 급등하며 이달 들어서만 무려 5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들어 4개월간 상승률로 따지면 유가증권시장에서 5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이혜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화섬은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데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이른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대표격"이라며 "현금과 부동산,자회사 지분 등 세가지 측면을 모두 충족시키는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화섬의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228억원인데 비해 자산은 부동산 자산만 135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현금 371억원과 자회사 등 투자자산은 원금 기준 274억원에 이르며 이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작년 말 기준)만도 111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3월 말 기준으로 0.28배였던 대한화섬 PBR는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0.44배로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대한화섬 주가 강세에는 이 같은 저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액면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PBR 0.6배 이하인 종목으로 5일 평균거래량이 5만주 이하이고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기업은 향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액면분할 가능성이 있다"며 후보 기업 중 하나로 대한화섬을 꼽았다.

이와 함께 연초 예가람상호저축은행 인수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화섬은 계열사인 고려상호저축은행과 함께 예가람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태광산업 그룹의 금융사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 애널리스트는 "저PBR주는 조정국면에서는 방어적 역할을 하며 상승국면에서는 더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대한화섬은 향후에도 주목해야 할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