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Focus] 맥닐리 CEO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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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로 일해온 '실리콘밸리의 스타' 스콧 맥닐리(51)가 CEO에서 물러난다.
실적 악화와 주가 약세로 인한 월가의 사퇴 압력을 더이상 거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쁜 실적에도 불구,인력 감축은 극구 반대해온 그가 일선에서 물러나 회장으로만 남게 됨에 따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 24일 올 1~3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공동 창업자인 스콧 맥닐리가 CEO에서 퇴진하고 조나단 슈월츠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40)가 후임 CEO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은 컴퓨터 업계 선구자인 이 회사가 역사적 전환기를 맞게 됐다고 보도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새커너기는 "선의 이사회가 변화를 추구한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맥닐리의 일선 퇴진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실적 때문이다.
선은 올 1~3월 2억1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작년 같은 기간(2800만달러 손실)보다 손실폭이 크게 늘어났다.
2000년 IT 붐으로 주당 6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002년 이후 10달러도 넘지 못하고 있다.
맥닐리는 그러나 "항상 다른 이들과 나누고 공유하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직원 해고에는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다.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인 그는 1982년 학교 동문들과 함께 선(SUN,스탠퍼드 대학 네트워크라는 뜻)마이크로시스템스를 설립,2년 뒤에 30세의 나이로 CEO에 올랐다.
설립 6년 만에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해 미국 IT업계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또 '자바'란 이름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었으며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판하고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