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휴대폰만 있으면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모바일 쇼핑(M-커머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 텍스트 위주의 상품 정보가 동영상으로 진화,M-커머스가 홈쇼핑 오픈마켓을 이을 차세대 쇼핑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것.

현대홈쇼핑은 SK텔레콤과 업무제휴 약정을 체결,'모바일 H몰'을 구축하고 25일부터 휴대폰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M-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망 네이트에 접속,동영상 상품 정보를 보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H몰'은 우선 버버리 핸드백(11만9000원) 베르사체 선글라스(6만9000원) 엘리프리 브라팬티(9만9000원) 등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H몰 등의 히트상품 총 112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경우 발생하는 통신요금은 SK측이 일부 부담하기로 했다.

문재수 현대홈쇼핑 디지털 콘텐츠팀장은 "모바일 H몰은 동영상 상품정보를 가미해 문자와 정지 화상 중심의 기존 M-커머스 방식을 한 단계 발전시킨 모델"이라며 "이를 계기로 휴대폰을 통한 상품 유통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커머스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휴대폰의 기능 향상 및 무선 인터넷의 통신요금 인하 등으로 시장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2002년 말 텍스트 위주의 모바일 쇼핑몰을 선보인 CJ홈쇼핑은 올초 '모바일 CJ몰'을 개편하는 등 M-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CJ몰'은 개편을 통해 상품평,검색,커뮤니티 기능은 물론 적립금과 쿠폰 사용 등 결제 수단까지 기존 쇼핑몰을 휴대폰 상에서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CJ몰은 휴대전화에 특정 단축키(**25+무선 인터넷 접속 버튼)만 누르면 모바일 쇼핑몰에 바로 접속되는 '핫 넘버서비스'도 도입했다.

CJ홈쇼핑은 5월 초 SK텔레콤과 제휴,동영상 상품 정보로 M-커머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CJ몰 관계자는 "M-커머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월 평균 3000만~5000만원으로 미미한 수준이고 아직 통신료 부담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디지털 컨버전시(digital convergency) 등으로 휴대폰 이용시간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로 볼 때 앞으로 M-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GS홈쇼핑 등 홈쇼핑업체는 물론 인터파크 디앤샵 KT몰 등도 이동통신사 등 제휴업체와 M-커머스 서비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