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금보험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평균수명 증가와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일찍 연금에 가입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결과 삼성생명 등 22개 생보사들은 2005 회계연도가 시작된 작년 4월부터 올 1월 말까지 총 83만6688건의 연금보험(변액연금보험 포함)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64만3502건에 비해 30.0% 증가한 것으로 초회 보험료(보험 가입 후 처음 내는 보험료)의 경우 이 기간 2조5703억원에서 3조9714억원으로 54.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투자 실적에 따라 향후 지급될 연금 규모가 달라지는 변액연금의 초회 보험료는 3407억원에서 2조1612억원으로 53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연금 가입자 중에는 3억원,5억원,심지어 10억원을 일시에 맡기는 거액 고객도 적지 않다고 일선 설계사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보장 범위를 넓히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상품을 적극 개발해 내놓고 있다.

◆연금보험 가입 요령

연금보험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보험은 적립 기간과 연금지급 기간으로 구분돼 연금재원 적립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연금 준비금이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종류의 개인연금에 가입해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60세부터 똑같은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다고 치자.20대에 가입할 때 보험료 부담이 100이라면 하루 이틀 미루다 30대에 가입하면 부담이 150으로 늘어나고 50세가 되면 부담은 400을 넘게 된다.

연금보험은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형과 세제비적격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세제적격형은 연금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연말에 소득 공제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2001년부터 판매돼 온 연금저축(신탁) 상품은 연간 보험료의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직장인들에게는 유리한 형태라 할 수 있지만 중도 해지시 중과세되고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 소득세를 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반면 보험사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세제비적격형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발생하는 수익이나 수령하는 연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돼 주부나 자영업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연금보험은 나중에 언제까지 수령하는가에 따라서 일정 기간 수령하는 확정기간형과 종신토록 수령하는 종신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확정형의 경우 10,15,20년 등 일정 기간 일정액을 받게 되는 것이고 종신형은 사망할 때까지 수령하는 형태다.

은행이나 투신사 등의 연금은 확정기간형밖에 없지만 보험사 연금에는 종신토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종신형이 있다.

요즘 들어선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종신형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

◆변액연금 가입도 검토할 만

변액연금은 고객의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노후연금과 사망보험금이 달라지는 투자형 연금 상품이다.

투자 성향이 강한 고객에게 적합하다.

보장 내용은 기존 연금보험과 동일하지만 향후 연금으로 지급될 보험료 적립금이 주식 채권 등으로 운용되는 펀드에 투자되고 이에 따른 수익금으로 연금액이 결정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변액연금 펀드는 △국공채와 회사채 등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단기채권형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 등이 있다.

고객은 자유롭게 펀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연간 최대 12회까지 펀드를 변경해도 무방하다.

계약자에 대한 안전 장치도 마련돼 있다.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연금 지급 시점에선 고객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가 전액 보장된다.

연금 지급이 시작되면 공시 이율로 이자가 붙어 안정적인 연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정기특약 재해사망특약 입원특약 등을 통한 추가 보장도 가능하다.

또 중도에 적립금 일부를 찾을 수 있고 가입 후 일정 시점부터는 월 보험료를 증액할 수도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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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사 연금보험 구분 >

□자산운용에 의한 보험금 변동성 유무

ㅇ 변액연금보험=투자수익에 따라 보험금 변동
ㅇ 일반연금보험=공시이율로 적립하는 금리연동형 상품

□세제혜택에 따른 구분

ㅇ 신개인연금저축=보험료 소득공제 범위(연간 300만원)를 확대한 상품
ㅇ 일반연금보험=생보사 전용 연금보험.10년이상 경과 시 비과세.

□ 연금 지급형태에 따른 분류

ㅇ 종신연금:보험대상자가 생존시 평생 동안 지급.
ㅇ 확정연금:10년 20년 등 연금지급기간 확정해 지급
ㅇ 상속연금:원금은 상속인에게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