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24일 소환] "이 와중에 노조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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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노조가 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노사교섭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21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최근 대의원대회를 열고 기본급 대비 9.1% 임금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기본급 10만6221원(7.8%) 인상에 3인 이상 가족을 둔 조합원에 대한 가족 수당(3만원) 지급과 생산라인 근무자에 대한 라인수당(A등급 2만원,B등급 1만5000원) 인상 등을 합친 것으로,전체 노조원 평균으로는 12만4500원(9.1%) 인상 효과가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이는 경영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지난해 인상 요구액(기본급 대비 8.4%)보다도 높은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특히 '생산·기술직에 대해 통상급의 20%인 월 평균 31만7313원을 특근수당으로 지급하라'는 요구안도 확정했다.
생산·기술직의 경우 기본급과 각종 수당과 합쳐 30%가 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한 셈이다.
노조는 또 월평균 47만1660원에 달하는 300% 성과급과 함께 우리사주 취득 보조금으로 월 5만원을 지원해 줄 것을 회사측에 요구키로 했다.
아울러 사무계약직을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하고,복지기금에 250억원을 출연해 달라는 내용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노조 내부에서조차 '너무 무리한 요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 노조 소식지인 '함성소식'조차 "직군 간 벽을 허물지 못한 채 확정된 무리한 임금요구안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남택규 노조위원장이 '생산·기술직의 월평균 임금을 기본급 외에 31만여원씩 추가 인상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설득했지만 투표 결과 노조 요구안으로 확정됐다"며 "전체 노조원의 총의를 담은 요구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측과 협상할 때는 무리한 요구안을 관철하기보다는 해외공장 신설에 따른 국내 고용안정 확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하지만 경영위기를 극복하는데 노조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협상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광주공장의 '뉴 카렌스' 생산라인은 인력 투입 규모에 대한 노사 간 이견으로 지난 18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21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최근 대의원대회를 열고 기본급 대비 9.1% 임금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기본급 10만6221원(7.8%) 인상에 3인 이상 가족을 둔 조합원에 대한 가족 수당(3만원) 지급과 생산라인 근무자에 대한 라인수당(A등급 2만원,B등급 1만5000원) 인상 등을 합친 것으로,전체 노조원 평균으로는 12만4500원(9.1%) 인상 효과가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이는 경영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지난해 인상 요구액(기본급 대비 8.4%)보다도 높은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특히 '생산·기술직에 대해 통상급의 20%인 월 평균 31만7313원을 특근수당으로 지급하라'는 요구안도 확정했다.
생산·기술직의 경우 기본급과 각종 수당과 합쳐 30%가 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한 셈이다.
노조는 또 월평균 47만1660원에 달하는 300% 성과급과 함께 우리사주 취득 보조금으로 월 5만원을 지원해 줄 것을 회사측에 요구키로 했다.
아울러 사무계약직을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하고,복지기금에 250억원을 출연해 달라는 내용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노조 내부에서조차 '너무 무리한 요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 노조 소식지인 '함성소식'조차 "직군 간 벽을 허물지 못한 채 확정된 무리한 임금요구안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남택규 노조위원장이 '생산·기술직의 월평균 임금을 기본급 외에 31만여원씩 추가 인상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설득했지만 투표 결과 노조 요구안으로 확정됐다"며 "전체 노조원의 총의를 담은 요구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측과 협상할 때는 무리한 요구안을 관철하기보다는 해외공장 신설에 따른 국내 고용안정 확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하지만 경영위기를 극복하는데 노조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협상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광주공장의 '뉴 카렌스' 생산라인은 인력 투입 규모에 대한 노사 간 이견으로 지난 18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