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참여연대를 상대로 맞고소에 나섰지만 수사결과에 상관 없이 기업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신세계가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며 맞고소에 나섰습니다.
신세계는 "지난 98년 당시 신세계 이사였던 정용진 부사장이 광주신세계 지분을 인수한 것은 책임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참여연대가 이것을 편법 증여 행위로 왜곡해 회사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1일 참여연대는 "광주 신세계가 정용진 부사장이 낮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주가를 산정하지 않고 유상 증자를 해 42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정 부사장 등을 배임혐의로 형사 고발했습니다.
재벌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여연대를 상대로 맞고소에 나선 신세계는 "참여연대가 온갖 모략을 일삼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신세계의 이 같은 대응이 '제살 깎아먹기'라고 분석합니다.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소매.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만큼 고소나 고발사건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스스로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동이란 설명입니다.
게다가 현대차 사태 등으로 재벌그룹의 편법 증여에 대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신세계 측의 고소 사건을 참여연대의 고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조사부에 함께 배당할 계획입니다.
재벌그룹에 대한 편법증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