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에 180만달러(약 18억원)나 하는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FXX(사진)를 타는 사람은 누구일까.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이탈리아 페라리사가 작년 말 선보인 페라리FXX의 주인은 전 세계에 29명뿐이라며 '29인의 비밀클럽'에 대해 소개했다.

페라리FXX는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차가 아니다.

페라리사의 내부위원회가 선정한 고객만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세금을 포함해 180만달러를 내고 페라리FXX를 구입한 마이클 퍽스씨(62)는 "페라리FXX는 월가의 고액 연봉자가 사서 날뛸 수 있는 차가 아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미국의 매트리스 제조회사 슬리프이노베이션 설립자인 퍽스씨는 현재 12대의 페라리를 보유한 '페라리 마니아'.그는 "젊은 카레이서들이 나보다 더 멋있게 나의 FXX를 모는 것을 보는 일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강조한다.

이 밖에 유나이티드 오토그룹 최고경영자(CEO) 로저 펜스케,A&G그룹 회장이자 전 토미 힐피거 회장인 로렌스 스트롤,미국 자동차 딜러 필 바흐만,플로리다의 대실업가 프레스톤 헨 등이 페라리FXX를 갖고 있다.

페라리FXX를 구입하면 페라리사에 소속된 5명의 기술자로부터 전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자동차 경주의 '살아있는 전설' 미하엘 슈마허로부터 운전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또 특별 헬멧이 담긴 금속 가방과 방화 기능이 갖춰진 전용 운전복,빨간색 경주용 신발,300페이지짜리 설명서 등도 함께 따라나온다.

프리스톤 헨씨는 "페라리 수집가들 중에는 이 설명서를 사기 위해 1만달러를 지불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시속 240마일(시속 386km)을 자랑하는 페라리FXX는 일반 도로가 아닌 오직 경주로에서만 몰 수 있다.

페라리사는 고객들의 의견과 슈마허 같은 전문 드라이버의 의견을 취합,이를 미래형 페라리 연구 개발에 반영한다.

페라리사는 자동차 제작에 관한 기밀을 지키고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클럽 회원'을 29명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