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지혜는 성자에게서 구하고 학문적 지식은 학자에게서 구한다.
그러면 부자가 되는 지혜는 어디서 구해야 할까.
당연히 부자와 돈벌이 전문가에게 물어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사든 투자든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나름의 지혜를 빌려 보자.
"유태인이 미국에서 바나나 장사를 한다면 다발이 아니라 낱개로 잘라서 포장까지 해서 판다.
그러나 한국인은 바나나를 오래 두면 상하므로 적당히 에누리해서 '떨이'를 한다.
미국에서 야채시장과 생선시장을 한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떨이 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부자학'(김송본 지음,스마트비즈니스)에 나오는 얘기다.
흔히 유대인의 상술이 합리적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돈 버는 지혜 또한 만만찮음을 역설한다.
좋은 물건에 인정과 인심까지 듬뿍 얹어 파는 것은 한국인만의 상술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개성상인의 상혼(商魂)과 장돌뱅이의 지혜(智慧)를 되살려야 한다며 한국식 부자학을 펼친다.
한국적인 상혼과 상술,장사의 이치 등을 실학정신을 기반으로 풀어낸다.
'조선 최대 갑부 역관'(이덕일 지음,김영사)은 외교관이자 탁월한 국제무역상으로서 실물경제의 '큰손'이었던 조선시대 통역사 역관의 역사적 의의에 주목한 책.역관들은 능통한 외국어 실력과 탁월한 협상력으로 청·일 간 중개무역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해 조정의 빈약한 재정을 확충하고 전체 조선경제를 활성화시켰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예컨대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서 거지 행색의 허생에게 선뜻 1만냥을 꿔준 변 부자는 숙종 때 역관 출신으로 조선 제일의 부자가 된 실존인물 변승업의 손자다.
인삼을 중국이나 일본에 판매해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등 다양한 방식의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한 역관들로 인해 중국에 바치던 조공이 사실상 조선경제에 도움을 주는 무역 행위였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제러미 시겔 투자의 미래'(윤여필 옮김,청림출판)는 부자가 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주식분석가 겸 장기투자 포트폴리오의 대가인 저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과 시장 종목에 열광하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성장의 함정'을 경고한다.
또한 성장산업의 단기 주가 상승에 집착하지 말고 배당에 주목하여 투자 수익률을 건전하게 증가시킬 것 을 권하고 있다.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습관'(마크 티어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은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세계 헤지 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의 성공하는 투자습관을 23가지로 요약한 책이다.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일곱 가지 생각을 지적하면서 자본 지키기,리스크 피하기,거래수수료를 줄이기,세후 수입에 초점 맞추기 등의 성공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나의 첫번째 주식교과서'(김영석 지음) 역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마인드 컨트롤의 방법과 시장흐름 파악하는 법,알짜 주식 고르는 법 등의 실전투자 노하우를 전해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