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8년여만에 다시 940원대로 복귀했습니다. 우리 경제와 기업에 악영향이 점쳐지는 가운데 추가 하락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1]

8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하는데 최근의 환율 움직임부터 점검해볼까요?

[기자1]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말부터 하락세를 기록한 다음 연초에 잠시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시작했습니다.

(CG1) 원달러 환율 동향 (단위:원)

1011.60

971.60

9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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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말 3월말 4월19일

지난 연말 1달러에 1011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3개월만에 40원이 넘게 하락했고 최근 나흘간 16원이나 떨어지면서 지난 1997년 10월 27일 939원 90전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8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입니다.

[질문2]

그럼 이렇게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기자2]

이번 하락은 국내 요인 보다는 국외 변수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보인게 첫번째 원인이구요.

다음은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방미선물로 위안화 추가절상이라는 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두 가지 변수 모두 정부나 시장에서 조절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다만 당국의 입장에서는 환율하락으로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에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질문3]

그렇다면 환율은 추가로 어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3]

현재로서는 950원선이 깨졌기 때문에 일단 940~95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당국의 속도조절용 개입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빠르게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장 내부에서도 낙폭이 과대하다는 우려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떨어질때마다 반복되는 대목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지지선 설정이 가능하지만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환율이 복귀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얼마로 간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아주 극단적으로는 외환위기 이전 환율 수준인 800원대로 복귀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1분기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소기업들은 환율로 인한 손익분기점을 이미 지난 상태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기업들마저 환율하락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당국의 선택에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4월 금통위 직후 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도 정확한 환율전망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이 지나칠 경우는 시장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당국의 대응책이 무엇일지 기대됩니다.

[앵커]

8년반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환율의 전망과 대응책을 최진욱 기자와 함께 얘기나눴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